[남북미 판문점 회동] 판문점에서 안 보인 '매파' 볼턴, 몽골행(종합)

입력 2019-07-01 01:35
[남북미 판문점 회동] 판문점에서 안 보인 '매파' 볼턴, 몽골행(종합)

트윗 통해 공개…"경제·안보 목표 지원하기 위한 논의"

트럼프, 靑 소인수회담장서 볼턴 지칭하며 "어제 중요한 역할" 언급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외교 참모로 대북 강경입장의 '슈퍼 매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30일(현지시간)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엔 모습을 보이지 않은채 몽골을 방문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는 배석했으나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에서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울란바토르에 있는 것이 기쁘며 우리의 공유된 경제 및 안보 목표를 지원하는 몽골의 역량을 활용할 방법을 찾기 위해 관리들과 만날 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또 몽골 측 인사와 악수하는 사진과 함께 국무장관의 따뜻한 환영에 감사하다는 말도 남겼다.

남북미 정상의 이날 판문점 회동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업무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을 갖기에 앞서 열린 양국 '1+4 소인수 회담'에서 볼턴 보좌관을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리의 한국과의 관계가 결코 더 강하거나 나았던 적이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아주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 양국 지도자 사이에는 좋은 케미스트리(조합·궁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여기 있다. 존 볼턴이 여기 있다"며 "존은 우리가 어제 했던 몇 가지 일들, 우리가 가졌던 몇몇 회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소개하고 "나는 그것에 대해 당신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에게도 "그리고 마이크, 나는 그것에 대해 당신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언을 하기 직전 대목에서는 한국의 대기업 총수들과 만남을 가졌고 대화를 나눴다는 얘기를 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볼턴 보좌관의 대북 강경 발언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노골적인 반감을 표출해왔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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