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美주도 회의' 참석한 사업가 체포했다가 석방

입력 2019-06-30 18:59
팔레스타인, '美주도 회의' 참석한 사업가 체포했다가 석방

"미국 정부 경고받고 사업가 풀어줘"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미국이 주도한 회의에 참석했던 한 팔레스타인 사업가가 팔레스타인 당국에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났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보안당국은 지난 29일 밤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출신의 팔레스타인 사업가 살레 아부 마얄레(49)를 석방했다.

아부 마얄레는 지난 28일 자택 근처에서 팔레스타인 당국에 체포됐었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25∼26일 미국 주도로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중동평화 워크숍'에 참석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의 아부 마얄레 석방은 미국 정부의 경고를 받은 뒤 이뤄졌다고 팔레스타인 매체들이 전했다.

제이슨 그랫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는 트위터에서 "우리는 PA가 '평화에서 번영으로(peace to prosperity) 워크숍'에 참석한 뒤 체포된 팔레스타인인을 풀어줘서 기쁘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이 '평화에서 번영으로'라고 명명한 워크숍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등 일부 아랍국가들이 참석했으며 팔레스타인 경제개발 계획이 논의됐다.

백악관은 향후 10년간 팔레스타인 경제 발전을 위해 500억 달러(약 58조1천750억원)를 투자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러나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경제 상황이 정치적인 것보다 먼저 논의돼서는 안 된다"며 중동평화 워크숍을 거부하고 팔레스타인인들과 다른 아랍인들에게 워크숍 불참을 촉구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팔레스타인 당국의 반대에도 워크숍에 참석한 팔레스타인 사업가는 모두 15명이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는 2017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선언한 뒤 미국 정부와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유엔(UN)은 유대교뿐 아니라 이슬람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국제도시로 규정하며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독립국 수도로 간주한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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