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판문점 회동] 파주 접경지 주민 "내일이라도 종전될 것 같은 기분"
(파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남북미 정상이 30일 역사상 처음으로 판문점에서 함께 만나는 모습을 지켜본 경기도 파주 접경지 주민들은 평화에 대한 기대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파주 대성동마을 김동구 이장은 이날 "남북미 정상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는 동안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며 "그동안 미국 대통령이 군사분계선 인근에 온 것을 봤지만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악수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반겼다.
대성동마을은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마을로 판문점 인근에 있다. 북한 선전 마을인 기정도 마을과 불과 800여m 떨어져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남북 또는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가슴을 졸였다.
김 이장은 "지난해 4월부터 이어진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보여 평화의 진전을 잔뜩 기대했다가 침체한 분위기에 실망이 적지 않았다"며 "미국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는 뉴스 속보까지 나와 당장 내일이라도 종전될 것 같은 기분"이라고 기대했다.
인근 민통선 마을인 통일촌 이완배 이장 역시 "남북미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본 주민들의 목소리가 들떴다"며 "3자가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만나는 모습을 보니 평화에 대해 더 강한 믿음이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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