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판문점 회동] 오울렛초소는 'MDL 25m앞 최전방초소'(종합)

입력 2019-06-30 17:08
수정 2019-06-30 17:10
[남북미 판문점 회동] 오울렛초소는 'MDL 25m앞 최전방초소'(종합)

트럼프 '빨간 넥타이+양복' 눈길…전직 대통령들 '군용점퍼'와 대조

한미 정상이 동시에 'DMZ' 밟은 것도 사상 처음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찾은 비무장지대(DMZ) 내 오울렛초소(오울렛OP)는 최전방 초소로 불리는 곳이다.

유엔사령부가 경비를 맡은 이 초소는 동·서해안에 걸쳐있는 모든 초소 중에서 군사분계선(MDL)과 가장 가깝다. MDL에서 불과 25m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곳에서는 북한 야산을 맨눈으로 볼 수 있고 날씨가 맑은 날이면 개성공단까지도 관측할 수 있어 매우 전략적인 장소로 꼽힌다.

서로 경쟁을 하듯 높은 곳에서 마주 보며 펄럭이는 북한 기정동 마을의 인공기와 우리측 대성동에 걸린 태극기도 조망할 수 있다.

오울렛이라는 명칭은 6·25전쟁 영웅 고(故) 조셉 오울렛 일병의 이름에서 나왔다. 오울렛 일병은 6·25전쟁 개전 초기인 1950년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낙동강 방어선인 영산지구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전사해 미 대통령이 의회 명의로 수여하는 '명예대훈장(Medal of Honor)'을 받았던 인물이다.



이 초소는 1991년 미2사단에서 유엔사 경비대대로 운영 주체가 전환됐다.

한국을 찾았던 역대 미국 지도자들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곳을 찾곤 했다.

1993년 7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2012년 3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 그리고 2013년 12월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 등이 이곳을 방문했다.

2012년 3월 25일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할 당시 방탄유리가 설치되는 등 각종 경호시설도 들어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슴 높이까지 올라오는 방호벽도 설치돼있다.

과거 DMZ를 찾았던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은 군 통수권자임을 강조하기 위해 대부분 군용점퍼를 입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빨간 넥타이에 양복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참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 등 한미 군 수뇌부가 두 정상의 DMZ 시찰을 수행해 공고한 한미동맹을 보여줬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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