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한 이틀째 찬반집회…"환영" vs "긴장 고조 규탄"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틀째인 30일 서울 도심에서 방한 찬반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간담회가 열린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 앞에 모여 "미국 트럼프 대통령 규탄"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려 하는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한다"며 구호를 외치다 경호상의 이유로 이동 조처되기도 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을 동시에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이)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에 역행하는 활동을 하면 규탄하겠다"며 세종문화회관에서 정부 서울종합청사까지 삼보일배 행진에 들어갔다.
반면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들은 시내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 환영행사를 열었다.
한미동맹강화 국민운동본부는 용산구 이태원에서 "위 러브 트럼프", "위 러브 유에스에이(USA)"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스트롱 코리아'라고 적힌 붉은 옷을 맞춰 입은 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이태원 일대를 행진했다.
광화문 일대에서도 일부 단체들이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차량에 내걸고 성조기를 흔들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 경호 차량이 지나가자 환호하며 "땡큐 유에스에이" 등 구호를 외쳤다.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청계광장 일대까지 대로변에는 경찰 인력이 배치돼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이동 일정에 맞춰 시청 광장과 광화문 일대 도로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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