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미·중 '휴전' 합의…美 고용지표 초점

입력 2019-06-30 07:00
<뉴욕증시 주간전망> 미·중 '휴전' 합의…美 고용지표 초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7월 1~5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데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무역전쟁 긴장이 완화된 만큼 미국의 6월 고용지표 등 경제 펀더멘털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주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 추가 약 3천억 달러에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을 더 사들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대한 국가안보와 관련 없는 설비는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5월 이후 재차 격화하며 글로벌 경제를 짓눌렀던 양국 무역전쟁이 당분간 휴전에 돌입하면서 금융시장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도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양국 휴전 가능성이 증시에 이미 반영되기는 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기에 안도 랠리가 나타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와 거래 일부 허용을 시사한 점은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

다만 양국이 무역협상을 최종 마무리한 것은 아닌 만큼 탄력적인 주가의 상승은 어려울 수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휴전에 합의하면서도 여전한 견해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 간 공정한 무역관계 정립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시 주석은 공정한 무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양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만 강조했다.

미국은 지식재산권 문제와 정부의 기업 지원 문제 등에서 중국의 전면적인 정책 개혁을 요구해 왔다. 반면 중국은 자국의 산업정책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도 "중국의 주권과 존엄에 관한 문제에서 중국은 반드시 자기의 핵심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며 "담판은 반드시 평등과 상호존중을 기초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향후 협상도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시장의 관심은 무역전쟁에서 잠시 벗어나 미국 및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이번 주는 미국의 6월 비농업 신규고용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을 포함한 주요 지표가 다수 나온다.

특히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 마지막으로 나오는 고용지표가 핵심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신규고용에 대한 시장 전망은 16만 명으로 지난달 부진에서 벗어났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은 역사적 저점인 3.6%가 유지되고, 임금 상승률은 전년비 3.2% 올랐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7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100%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관건은 50bp 인하를 단행할 것인지다. 7월 50bp 금리 인하 기대는 30%가량이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단기 지표 변동에 대해 과민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고, 대표적인 완화론자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50bp 인하는 과도하다고 밝혀 기대가 다소 줄었다.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하면 다시 50bp 인하 기대가 커질 수 있다. 지난 5월 고용이 7만5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에 크게 미달했을 때도 주가는 금리 인하 기대로 올랐다.

다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이미 상당폭 가격에 반영된 만큼 지표 부진이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해 위험자산에 부정적일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고용지표 외도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도 관심이 집중될 지표다.

중국 및 유럽 제조업 PMI 지표도 발표된다.

오는 7월 1~2일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의 정례회동도 에너지주 중심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산유국들은 지난해 말 합의한 하루평균 12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올해 하반기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감산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감산 연장에 대한 미온적 입장도 수차례 제기됐었다.

시장의 기본적인 예상대로 기존 감산 정책의 연장이 결정된다면, 무역전쟁 휴전과 더불어 유가도 강세를 나타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주 증시는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주시하는 가운데 관망 흐름을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45% 내린 26,599.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9% 하락한 2,941.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2% 내린 8,006.24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고용 및 제조업 관련 지표가 핵심이다. 4일은 독립기념일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1일에는 6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정보제공업체 마킷의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5월 건설지출 지표도 나온다.

2일에는 7월 경기낙관지수와 6월 뉴욕 비즈니스여건지수가 발표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3일에는 6월 ADP 고용보고서와 6월 챌린저 감원보고서가 나온다. 5월 무역수지도 발표된다. 6월 ISM 및 마킷의 서비스업 PMI도 나오며, 5월 공장재 수주도 발표된다.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증시가 오후 1시 조기 폐장한다.

4일은 독립기념일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5일에는 6월 비농업 신규고용 지표가 발표된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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