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자유무역협상 도미노' 예고

입력 2019-06-30 04:17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자유무역협상 도미노' 예고

"EU-메르코수르 FTA는 시작일 뿐"…한-메르코수르 무역협상 급진전 기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의 자유무역협상 타결로 앞으로 더 많은 협상이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도 브라질과 자유무역협상에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앞으로 '자유무역협상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브라질 또는 메르코수르 차원의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루어 현재 진행 중인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메르코수르 협상은 지난해 5월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됐고, 그동안 두 차례 실무협의가 이뤄졌다.

지난달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한-브라질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은 브라질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메르코수르 TA 협상을 가능한 내년까지 마무리하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당시 포럼에서는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의 필요성과 기대효과 ▲글로벌 4차 산업혁명 동향과 협력 기회 ▲자동차산업에서의 혁신과 양국의 협력 방안 ▲의료바이오 산업 발전 방향과 한-브라질 상생 전략 ▲농(축)식품 산업에서의 협력 기회 ▲한-브라질 소비재 유통망 공동개발 방안 등에 관해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한-메르코수르 교역 규모는 2011년 182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글로벌 경기 변동의 영향으로 계속 감소해 지난해는 102억 달러에 그쳤다.

메르코수르는 1991년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으로 출범한 관세동맹이다. 2012년 베네수엘라가 추가로 가입했으나 대외 무역협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메르코수르는 남미 인구의 70%(2억9천만 명), 국내총생산(GDP)의 80%(2조8천300억 달러)를 차지한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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