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방문 수리 노동자들, 전국단위 노동조합 결성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고객의 가정을 방문해 가전제품을 수리하는 노동자들이 전국 단위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웅진코웨이노동조합, 청호나이스노동조합, SK매직서비스노동조합 등은 29일 서울 서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가전통신업계 노동자들은 고객 접점에서 가장 힘들게 일하지만 하청노동자나 비정규직으로 분류돼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임금과 복지를 차별받았다"며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업계의 주체로 우뚝 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키면 시키는 대로, 주면 주는 대로 순종했던 수동성에서 벗어나 그동안 받아온 불합리한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철폐하고 동종업계 노동자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쟁취하기 위해 뭉쳐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비단 사업장 안 조합원의 문제에만 국한하지 않고 기업을 넘어 이 땅에 만연한 하청노동자와 비정규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노동자가 뭉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은 앞으로 원청 직고용 투쟁, 노동안전을 위한 공동투쟁, 가전통신설치수리서비스에 종사하는 노동자 조직화와 권리보장 투쟁 등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이날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에서는 이 호텔에서 해고된 지 1천167일째를 맞은 김상진 전 세종호텔노조 위원장이 KTX 승무원, 쌍용자동차, 파인텍, 콜텍 등 장기투쟁 경험이 있는 노동자들과 함께 행진하며 시민들의 응원을 호소했다.
김 전 위원장은 회사 측의 '부당한 전보'를 거부했다가 해고당했다며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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