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수 동반자관계 재확인차 방한"…대북협력·공정무역 강조

입력 2019-06-29 07:09
수정 2019-06-29 07:42
美 "필수 동반자관계 재확인차 방한"…대북협력·공정무역 강조

백악관, 트럼프 방한 당일 맞춰 보도자료 배포…"한미동맹은 린치핀"

"문 대통령, 북미정상 협상에 없어서는 안돼"…대북 체제보장 메시지도

한미무역·대미투자 구체적 수치 제시…美적자 축소·투자 압박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해 한미의 필수적 동반자관계를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미 간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과 상호 공정한 무역 증진을 강조했다.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협상 재개를 위한 방안과 미국의 무역적자 감소 및 대미투자 증진 논의를 가장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필수적 동반자관계'를 첫손에 꼽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경제적·안보적 이익에 핵심적인 필수적 동반자관계를 재확인하기 위해 방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은 깊고 역사적인 안보적·경제적 유대를 공유하는 중요한(key) 파트너"라며 "한미동맹은 인도태평양지역에서 번영과 안보, 평화의 린치핀(linchpin·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어 '북한 비핵화를 지향하는 노력'이라는 두 번째 항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달성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한미의 조율과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 대해 북미 정상의 협상 지원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indispensable)' 역할을 해왔다는 표현을 썼다. 북한이 남측에 '참견말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미국은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을 지지하고 있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완수할 것을 거듭 요청해왔다면서 한미 정상은 김 위원장의 이어지는 리더십 아래에 북한의 번영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원한다고 설명, 비핵화 촉구와 대북 체제보장 메시지를 함께 담았다.

백악관은 '자유롭고 공정하고 상호적인 무역 증진'이라는 세 번째 항목에서 한미 간 무역과 한국기업의 대미투자 규모를 수치로 제시하며 미국의 증가 기대 규모까지 적시했다.

백악관은 "2018년 한미 무역 총액은 1천650억 달러 이상이었으며 이 중 미국 수출품이 790억 달러였다"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2018년 미국의 대한(對韓) 무역적자 23% 감소를 언급했다.

또 작년 미국의 자동차와 농산물, 원유, 액화천연가스 한국 수출이 증가했다고 구체적 항목도 제시했다.

백악관은 이어 2017년 이후 한국기업의 직접적 대미 투자가 506억 달러였으며 미개발 분야 프로젝트를 토대로 2018년 최소 60억 달러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자세한 설명은 미국인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치적을 설명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경제인들과의 만남에서 미국의 무역적자 축소 및 대미투자 압박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일 수 있어 주목된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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