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샬러츠빌 유혈사태 일으킨 백인우월주의자에 종신형 선고

입력 2019-06-29 04:37
美 샬러츠빌 유혈사태 일으킨 백인우월주의자에 종신형 선고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2017년 8월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백인 우월주의자 집회 유혈 충돌 당시 맞불 집회 군중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해 1명을 숨지게 하고 19명을 다치게 한 극우단체 회원 제임스 알렉스 필즈(22)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고 미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클 어번스키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이날 "피고인을 자유 사회에 석방하는 건 너무 큰 위험"이라며 가석방 가능성이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다.

일급살인과 가중상해 등 10건의 혐의로 기소된 필즈는 선고 전 참회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법원은 배심원단의 평결대로 종신형을 내렸다.

배심원단은 앞서 살인 혐의에 종신형, 5건의 가중 상해 및 3건의 상해, 도주 차량 혐의에 징역 419년의 형량을 산출해 평결했다. 필즈의 가중 상해 등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로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변호인이 주장한 필즈의 정신병력 주장도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필즈는 당시 극우단체 '유나이트 더 라이트' 집회에 참가했다가 이에 반대하는 맞불 시위대 무리에 있던 32세 여성 헤더 헤이어를 차로 치어 숨지게 했다.

필즈는 고교 시절부터 나치즘과 히틀러에 심취해 극우단체 회원이 됐으며, 남부연합군 상징물인 로버트 E.리 장군 동상 철거에 항의하는 극우파 시위에 가담했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인 헤이어의 아버지는 선고 후 "이 사건은 결코 회복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샬러츠빌 유혈사태 이후 미국 정가에서 한동안 백인 우월주의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백인 우월주의자와 맞불 시위대 양측에 모두 문제가 있다는 양비론을 제기했다가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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