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신임 IOC 위원 "2032년 올림픽 남북공동유치 적극 추진"

입력 2019-06-28 22:23
이기흥 신임 IOC 위원 "2032년 올림픽 남북공동유치 적극 추진"

"2021년 유치 확정 목표…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좋은 결과 있을 것"



(영종도=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신규위원으로 선출된 이기흥(64) 대한체육회장은 "2032년 하계 올림픽 남북공동개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의 스위스테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4차 IOC 총회에서 신규위원으로 선출된 이 회장은 28일 오후 9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은 이 회장을 환영하기 위해 모인 체육계 관계자들로 붐볐다.

축하 플래카드 들고 기다리던 사람들은 큰 박수와 환호성으로 이 회장을 맞이했다. 몇몇은 큰 소리로 "이기흥!"을 연호하기도 했다.

밝게 웃으며 입국장 게이트를 걸어 나온 이 회장은 웃으며 관계자들과 악수했다.

IOC 총회에서 이 회장은 유효 투표 62표 중 57표의 찬성표를 받아 IOC 신규위원이 됐다. 한국인으로서는 역대 11번째다.

한국을 대변하는 현직 IOC 위원은 유승민 선수위원과 이기흥 신규위원 두 명으로 늘었다.

이 회장은 인천공항에서 진행된 환영행사에서 "(IOC 위원 선출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끝내주신 대한민국 국민들께 IOC가 준 선물"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님과 체육부 국제 팀을 비롯해 도와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총회에서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인 김일국 체육상과 수차례 미팅을 가지고 남북 체육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고 했다.

그는 "김 체육상과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 문제를 주로 이야기했다"며 "논의가 잘 진행됐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 대한체육회 창립 100주년을 맞아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가 열리는데, 이 기간에 38선 평화구역에서 남북 지도자와 전 세계 스포츠지도자들이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논의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IOC 신규위원으로 선출된 후 문재인 대통령은 이기흥 회장이 남북 공동 올림픽 유치에 가교 구실을 해주기 바란다는 기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27일 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2032년 남북이 함께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이 위원의 어깨가 무겁겠지만 정부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IOC 총회에서 이뤄진 올림픽 개최지 관련 규정 변화가 올림픽 남북 공동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총회에서 7년 전에 개최지를 선정하는 기존 규정을 없애고 더 일찍 올림픽 개최지가 정해질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며 "또 한 개 도시가 아닌 여러 도시와 나라가 공동으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변화는 우리에게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북측과는 2021년에 유치를 확정하자고 얘기를 나눴다"며 "김일국 체육상도 통일부를 통해 이에 대한 요청을 정식으로 보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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