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인 줄 알았는데…" 뉴질랜드 가정집 마당에 거대 온천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온천으로 유명한 뉴질랜드 북섬의 로토루아에서 가정집 마당에 갑자기 거대한 간헐천이 생겨 집주인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로토루아에 있는 수전 게이더의 집 마당에 26일(현지시간) 새벽 갑자기 진흙을 내뿜는 거대한 간헐천이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심한 진동에 잠에서 깬 게이더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가 마당에 증기와 진흙을 내뿜는 간헐천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게이더는 "강한 지진이구나 생각하면서 새벽 2시쯤 깼다.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며 "주방 유리창을 통해 바깥을 보니 거대한 간헐천이 있었다"고 라디오 뉴질랜드(RNZ)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날이 밝은 뒤 제대로 모습을 드러낸 간헐천은 새벽에 본 것보다 더 컸다.
마당 잔디밭에 생긴 큰 구덩이는 주기적으로 뜨거운 진흙을 공중으로 10m 정도 뿜어냈다.
기이한 현상을 확인한 전문가들은 이 싱크홀이 게이더의 주방 아래로 파고들어 간 것으로 파악했다. 졸지에 게이더 가족은 집을 떠나야 했다.
당국자는 이 간헐천이 마을 아래를 가로지르는 단층선을 따라 새어 나온 열에 의해 생긴 것으로 분석했다.
간헐천은 계속 커져 다음날에는 차고 바로 옆까지 확장했다. 당국은 사고를 막기 위해 전기를 차단하고 집에 있던 가스통을 제거했다.
게이더는 간헐천이 생긴 곳에서 최근 20년 사이에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4번 목격했으나 당시에는 배출되는 것이 증기뿐이었고 며칠 혹은 몇주 정도 나오다 멈췄다며 "(이번에는) 길어질수록 피해가 심해지고 그 집에서 다시 살 수 없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