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뱀장어 '씨 마른다'…중국 등 수요증가에 밀거래 급증
연 3억5천만 마리 밀거래 추정…작년 적발된 밀거래 사범 전년대비 50% 이상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뱀장어 수요가 늘면서 유럽산 뱀장어 밀거래가 성행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EU) 경찰 기구인 유로폴(Europol)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에서 수요가 늘면서 유럽에서 밀거래되는 뱀장어는 연간 3억5천만 마리, 액수로는 30억 파운드(약 4조3천89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은 뱀장어 밀반출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했다.
그 결과 지난해 체포된 뱀장어 밀거래 사범은 153명으로 전년(98명) 대비 50% 이상 급증했고, 압수된 뱀장어도 1천500만 마리에 달했다.
유럽에서 뱀장어는 과거 한때 흔한 물고기로 가난한 사람들의 안정적인 식량이었다.
그러나 남획과 불법어로, 약품 등에 의한 하천 오염 등으로 최근 몇십년 사이에 개체 수가 95∼99%가량 줄었다. 이제 멸종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상 유럽의 강에 서식하는 뱀장어는 멕시코만 사르가소해의 깊은 바다로 이동해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에서 부화해 완전 성체가 되기 전의 새끼 뱀장어(Glass Eel)가 주요 밀거래 대상인데. 유럽에서 은밀하게 빠져나간 새끼 뱀장어들은 주로 중국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를 막기 위해 유로폴은 밀수되는 장어를 DNA 검사로 확인하고 추적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럽산 뱀장어 수출입은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매년 부화해 유럽 대륙의 강으로 돌아오는 전체 뱀장어 개체 수의 4분의 1가량이 밀거래 되는 것으로 유로폴은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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