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공무원·주민 모임 '불노소회', 23년간 1억5천만원 기부
(옥천=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 옥천의 공무원과 주민으로 구성된 '불노소회'가 23년간 1억5천여만원을 기부해 눈길을 끈다.
'불노소회'라는 이름에는 불우한 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돕는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 모임이 결성된 것은 23년 전인 1996년이다.
그해 6월 옥천군 상수도사업소 시설계 소속 공무원들이 출장을 가던 중 '백혈병에 걸린 어린이를 도와달라'는 현수막을 보고 소박한 나눔을 실천하자고 뜻을 모은 게 모임 태동의 계기가 됐다.
당시 시설계장이던 최영식 전 옥천군 안전건설과장 등 공무원 7명이 원년 멤버다.
이들은 매달 1만원씩 회비를 모아 형편이 어려운, 홀로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생활비를 지원했다.
이들의 선행에 감명받은 주변 사람들이 동참하면서 현재 회원은 공무원 31명, 주민 32명 등 63명으로 늘었다.
이 모임이 지난 23년간 도운 이웃은 106명, 지원한 생활비는 1억5천20만원에 이른다.
한 번 지원한 대상자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거나 취업이 돼 형편이 나아지기 전까지는 계속 돕는다. 20년 가까이 도움을 받는 이도 있다.
'불노소회'의 한 회원은 "친한 직원끼리 소박하게나마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뜻을 모은 게 어느덧 20년을 훌쩍 넘겼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면 그것으로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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