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분양시장 해빙 조짐…대형건설사 물량 순위 내 마감

입력 2019-06-28 09:59
수정 2019-07-01 14:09
부산 분양시장 해빙 조짐…대형건설사 물량 순위 내 마감

소형단지는 여전히 미달사태…전반적인 경기 회복은 아직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꽁꽁 얼었던 부산지역 부동산 경기가 해빙 조짐을 보인다.

대기업 1군 건설사 물량을 중심으로 조금씩 청약 경쟁률을 높이면서 순위 내 마감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부산진구 연지2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추진하는 래미안 어반파크 청약 결과 948가구 모집에 1만2천350명이 신청해 평균 13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에서 1순위 마감했다.

앞서 이달 14일 대림산업이 부산진구 전포1-1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선보인 e편한세상 시민공원도 612가구 모집에 7천109명이 청약해 평균 1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에서 올해 분양한 물량 가운데 처음으로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한 아파트는 지난달 15일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명륜 2차 아파트다.

당시 일반공급 686가구 모집에 2천126명이 청약하면서 평균 3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이후 지난달 29일 청약을 받은 두산건설의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아파트도 959가구 모집에 6천349명이 신청해 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2017년 6월 이후 7개 구·군이 청약조정대상지역에 지정되면서 청약열기가 크게 식었다.

올해 들어서도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의 3개 구가 여전히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남는 등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실제로 올해 3월까지는 신규 분양 물량이 전혀 없을 정도로 시장이 꽁꽁 얼었다.



4월 이후 소형단지를 중심으로 일부 신규 청약이 이뤄졌으나 대부분 미달사태를 빚었다.

시장을 관망하던 대기업 1군 건설사들이 지난달부터 청약에 나서면서 이후 4개 단지가 연속으로 순위 내 마감하는 등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지역 건설사 등 소형업체가 신규 분양한 소규모 단지는 계속 미달사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되살아났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 북구, 부산진구, 남구, 영도구 등에서 올해 분양한 200가구 안팎 규모의 소형단지는 모두 순위 내 청약자가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해 미달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역 부동산 경기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분양하는 대단지 물량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일부 살아나고 있다"며 "그러나 5천 가구를 넘는 미분양 물량과 향후 분양 물량 등을 고려하면 부동산 경기 회복을 이야기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