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 여론평가 악화…취임 이후 최저 수준
국정 수행 긍정적 평가 32%·부정적 평가 32%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악화하면서 자칫 국정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2%, 보통 32%, 부정적 32%, 무응답 3%로 나왔다.
이는 올해 초 보우소나루 정부가 출범한 이후 가장 저조한 평가다.
지난 4월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적 평가는 35%에서 32%로 3%포인트 낮아졌고, 부정적 평가는 27%에서 32%로 5%포인트 높아졌다. 보통은 31%에서 32%로 1%포인트 높아졌고, 무응답은 7%에서 3%로 4%포인트 낮아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46%, 부정적 48%, 무응답 5%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말에는 '신뢰한다' 46%, '신뢰하지 않는다' 51%, 무응답 3%로 나왔다.
이번 조사는 브라질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의 의뢰로 지난 20∼23일 전국 126개 도시 2천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부패 수사 담당 판-검사 간의 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연금개혁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점 등이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아이디어 빅 데이터' 연구소의 조사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층이 빠르게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소가 지난달 3∼6일 1천66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1%, 부정적 36%, 무응답 33%로 나왔다.
이 조사가 지난해 대선 결선투표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찍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지지층 이탈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또 이 조사에서는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평가도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39%에 그쳤지만 "브라질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의견은 41%에 달했다. 무응답은 20%였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