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바다세상](18) 최대 10m 넘개 자라는 지구 최초의 풀 '초초(初草)'
'바다의 불로초'로 불리는 다시마…식재료와 산업현장 등 두루 활용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다시마는 갈조류 다시마목 다시마과에 속하는 다년생 해조류다.
지구 최초의 풀이라 해서 '초초(初草)'라고도 불린다.
한의학에서는 '곤포'라고도 하며 예전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에서 먹었다.
삼국시대부터 천연 조미료였다. 일
일본 오키나와 주민들은 하루에 한 잔씩 다시마차를 즐긴다. 장수 비결이 짭짤한 다시마 때문이라고 믿어 다시마를 '바다의 불로초'라고도 부른다.
식용, 사료용, 공업용, 의료용은 물론 식품 가공에 쓰이는 알긴산 원료로도 널리 쓰인다.
다시마는 한대·아한대 연안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 전남 완도, 고흥, 장흥 등 주로 남해안에서 많이 생산된다. 전복 양식의 매우 중요한 먹이원이기도 하다.
다시마속 식물은 태평양 연안에 20종 이상이 자라고 있는데 길이가 10m 넘게 자라는 큰 종류도 있다.
주요 종으로는 참다시마, 오호츠크다시마, 애기다시마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양식하는 다시마는 일본 홋카이도 참다시마인데, 12∼3월에 어린잎이 나와서 7월까지 자란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18년 10년 넘는 연구 끝에 국내산 다시마 종자를 활용해 고수온에 강하고 11월까지 생육이 가능한 다시마인 '수과원301호'를 개발해 보급을 준비하고 있다.
다시마는 보통 길이가 1.5∼3.5m, 너비 25∼40㎝가량이며, 줄기·잎·뿌리 구분이 뚜렷하다.
잎은 띠 모양으로 길고 가운데 부분보다 약간 아래쪽이 가장 넓다.
줄기는 짧은 원기둥 모양이고 곧게 서며, 여러 갈래로 가지를 낸다. 얽힌 뿌리가 잘 발달해 있어 바위에 붙는다.
종류에 따라 1년생이나 2∼3년생이 있으며, 줄기와 잎 사이에 생장대가 있어서 매년 위로 자라고 끝 부분은 계속 녹아 없어진다.
다시마는 지방 함량이 적고 절반 이상이 당질이다.
당질을 구성하는 성분 중 난소화성 식이섬유인 알긴산이 20%를 차지해 다이어트나 변비에 효과적이다.
저열량에 저지방이고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포만감을 줘 식사량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알긴산은 담즙산이나 지방과 결합해 배설되기 때문에 체내 지방 축적, 고혈압, 동맥경화 등 만성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
특히 장내 유해물질이 대장에서 머무는 시간을 짧게 해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게 된다.
다시마에는 요오드 함량이 그 어떤 해조류보다 많아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기에 세포 기능을 활성화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을 한다.
다시마는 빛깔이 검고 흑색에 약간 녹갈색을 띤 것이 좋다.
한 장씩 반듯하게 겹쳐 말려 빳빳하고 두꺼운 것을 고르면 된다.
빛깔이 붉게 변했거나 잔주름이 있는 것은 좋지 않다.
마른 다시마 표면에 백색 분말로 붙어 있는 물질은 단맛을 나게 하는 만니톨이다.
다시마 국물을 맛있게 내려면 다시마를 찬물에 담가 두면 된다. 다시마 맛있는 성분은 글루탐산나트륨인데 찬물에서도 잘 우러나온다.
물에 담가 둘 때 여름에는 1시간, 겨울에는 3시간 이상이면 좋다.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는 냄비에 물과 다시마를 함께 넣고 약한 불에 올려 물이 끓기 직전에 다시마를 건져내기도 한다.
다시마 조직이 열에 약해 끓으면 알긴산이 우러나와 맛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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