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근무제로 서울∼김포 버스 대기시간 최대 30분↑
(김포=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김포지역 버스업체들이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맞춰 버스운영을 축소할 예정이어서 주민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기도 김포시는 28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김포지역 버스노선을 조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개편 내용은 김포지역 버스업체 3곳 중 300인 이상을 고용한 업체 2곳의 41개 버스노선 중 평일 11개 노선과 주말·공휴일 21∼24개 노선의 차량 운행을 줄이는게 골자다.
또 광역버스 2개 노선을 일부 변경하고 좌석버스 2개 노선의 막차 시간을 오후 11시 50분에서 30분 앞당긴 오후 11시 20분으로 조정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번 개편은 버스 기사의 근무시간을 주 68시간에서 주 52시간으로 축소한 가운데 기사 인력을 충원하지 않고 이뤄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과 김포를 오가는 광역버스와 좌석버스의 경우 기다리는 시간이 최대 30분가량 늘어난다고 김포시는 설명했다.
김포 주민 홍모(43)씨는 "특히 주말·공휴일 버스노선의 감차·감회가 크게 늘어 불편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포시는 기존 광역·좌석·시내·마을버스 노선을 광역철도인 김포도시철도(김포 양촌∼서울 김포공항·23.67㎞ 구간 10개 정거장) 주요 정거장과 연결하는 내용으로 추가 개편해 대응할 계획이다.
그러나 철도가 다음 달 27일 개통할 예정이어서 이때까지 주민불편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포 버스업체들의 인력이 유출돼 김포도시철도가 개통한 뒤에도 버스노선 감차·감회가 추가로 이뤄져 주민불편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 지역 버스업체들이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력을 많게는 100명 단위로 대거 모집하고 있어 비교적 처우가 높지 않은 김포 업체들의 인력이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경기 타 지역 버스업체들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 대상 기준은 신입∼경력 2년 미만의 버스 기사로 김포 업체 채용 기준과 같다.
급여는 월 235만∼320만원으로 폭이 넓지만, 상당수 업체가 김포 초임 버스 기사 급여인 월 280만원과 같은 수준이거나 더 많은 월 280만∼320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경기도는 '격일제' 근무를 '1일 2교대'로 전환해 주 52시간 근무에 맞추려면 300인 이상 사업장에만 1만4천500∼1만6천100명의 버스 기사가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버스운영 축소에 따른 주민불편은 김포도시철도 개통으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버스노선 개편과 김포도시철도 개통에 따른 주민 대중교통 이용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문제점이 나타나면 대안 마련을 내부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포지역에는 버스업체 3곳이 47개 노선에 버스 549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1천22명의 인력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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