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안우진·정은원, 2년 차 징크스에 맞서는 이들

입력 2019-06-27 11:08
강백호·안우진·정은원, 2년 차 징크스에 맞서는 이들

부상과 부진에도 씩씩한 모습…잠시 숨 고르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년 차 징크스'라는 것이 있다. 데뷔 시즌에 맹활약했던 선수들이 다음 시즌에는 상대 팀 집중 견제로 부진하기 쉽다는 통설이다.

프로야구 KBO리그 kt wiz의 외야수 강백호(20), 한화 이글스의 내야수 정은원(19), 키움 히어로즈의 선발 투수 안우진(20)은 최근까지 2년 차 징크스를 이겨낸 모범 사례로 꼽혔다.

지난 시즌 신인왕 강백호는 리그 정상급 야수로 거듭났고, 정은원은 타격과 수비, 주루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주전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다.

안우진도 선발 한 자리를 맡아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세 선수는 최근 거센 2년 차 징크스와 다시 마주했다.

강백호는 예기치 못한 불운에 쓰러졌다.

그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수비하다가 관중석 파울망 나사에 손바닥을 찔려 수술대에 올랐다.

강백호는 올 시즌 타율 0.339(4위), 안타 103개(2위)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는데, 어처구니없는 시설 문제로 눈물을 흘렸다. 그는 8주 이상 결장한다.



안우진은 상대 팀 집중 분석에 고전하고 있다.

안우진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간결하지 못한 투구폼 문제로 도루를 많이 허용하고 있다. 최근 상대 팀들은 이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안우진의 멘털을 흔들고 있다.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도 그랬다. 선발로 나선 안우진은 2개의 도루를 내주며 흔들렸다.

안우진은 이날 4이닝 6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그는 5월까지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6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6.86으로 크게 뛰었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안)우진이는 투구폼 문제를 계속 점검하고 있다"며 "올 시즌이 끝난 뒤 제대로 매만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은원은 체력 문제, 집중 견제와 싸우고 있다. 그는 4월까지 타율 0.314를 기록해 팀 내 타율 1위에 올랐다.

그러나 5월 이후 조금씩 페이스가 떨어지는 분위기다. 6월 이후 타율은 0.286을 기록하고 있다.

정은원은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는 데다, 최근까지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부진하면서 집중 견제 대상이 됐다.

강백호, 안우진, 정은원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세 선수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반등할지 눈길이 쏠린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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