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제화공들 "탠디 하청업체 기습폐업…본사가 책임져야"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동조합은 27일 오전 서울 관악구에 있는 구두업체 '탠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청업체 폐업으로 해고된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탠디 하청업체 'BY상사'가 밀린 퇴직금과 체불임금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지난달 기습 폐업했다"며 "길게는 십수 년 이상 일해온 제화공 14명이 무책임한 폐업으로 해고자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탠디는 하청업체가 경영상 이유 등으로 자체 판단해 폐업한 것은 본사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며 "이런 일이 묵인되면 앞으로도 '먹튀 폐업'이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탠디 본사는 해고노동자들에게 퇴직금을 지급하고, 고용보장을 책임져야 한다"며 "제화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직 제화공들은 지난 18일부터 탠디 본사 앞에서 고용보장과 퇴직금 지급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이에 탠디 측은 "하청업체 공장이 폐업한 것에 대해 본사가 책임지기는 어렵고, 노조 측이 요구하는 직접고용을 수용하는 것은 회사 구조상 어려운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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