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울산 나란히 ACL 8강행 좌절…K리그팀 모두 탈락(종합)
'이동국 실축' 전북, 상하이에 승부차기 패배…ACL 8강 실패
울산은 우라와 원정 2-1 승리에도 안방서 0-3 완패
(전주·울산=연합뉴스) 이영호 배진남 기자 =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마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나란히 실패했다. K리그에서는 네 팀은 이번 대회에 출전했으나 모두 탈락했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중국)와 2019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이동국의 실축이 빌미가 돼 3-5로 패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2016년 대회에서 우승한 전북은 3년 만에 챔피언 자리 되찾기에 나섰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좌우에 로페즈와 문선민을 펼친 전북은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쳤다.
전반 3분 로페즈의 중거리 슛과 2분 뒤 수비수 홍정호의 헤딩으로 상하이 문전을 위협한 전북은 전반 15분 반격에 나선 상하이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헐크의 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다시 공세의 수위를 높인 전북은 타깃형 스트라이커 김신욱의 머리를 향한 크로스 공격으로 상하이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마침내 기다렸던 득점포가 터졌고, 주인공은 김신욱이었다.
김신욱은 전반 27분 후방에서 투입된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헤딩으로 문선민에게 패스했고, 이 볼은 다시 손준호에게 연결됐다.
손준호가 곧바로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볼을 투입하자 김신욱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오른발슛으로 상하이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머리가 아닌 발로 골 맛을 본 김신욱은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득점을 4골(조별리그 3골·8강 1골)로 늘렸다.
전북은 전반 38분 헐크의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골키퍼 송범근이 몸을 날린 선방으로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전북은 후반 1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상하이의 양스위안의 크로스를 막던 김진수의 팔에 볼이 맞는듯하면서 핸드볼 반칙 위기에 몰렸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해 한숨을 돌렸다.
후반 중반 이후 상하이가 총공세를 펼치면서 전북은 실점 위기 속에서 '골대'가 도왔다.
상하이의 헐크가 후반 27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왼발슛이 전북의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헐크는 전반 15분에 이어 혼자서 골대를 두 차례나 때렸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 35분 결국 헐크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엘케손이 골지역 왼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헤딩으로 내준 볼을 헐크가 골지역 왼쪽 부근에서 왼발슛으로 전북의 골문을 흔들었다.
전·후반 90분을 1-1로 마친 전북은 연장 후반 막판 문선민이 상대 선수와 감정싸움을 받다 퇴장당하는 위기도 맞았다.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간 전북은 좌절을 맛봤다.
상하이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전북은 1번 키커인 이동국의 슛이 막혔다.
이러는 가운데 김신욱, 이용, 신형민이 득점에 성공했지만 상하이 선수들이 모두 골맛을 보면서 전북은 탈락하고 말았다.
2012년 이후 7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나선 울산의 도전도 16강에서 끝났다.
울산은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16강 2차전에서 고로키 신조(2골), 에베르톤에게 연속골을 내주고 0-3으로 졌다.
원정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둬 이날 0-1로만 패해도 8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안방에서 완패를 당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지난해에도 수원 삼성과의 16강전에서 1차전 승리에도 2차전 패배로 8강 티켓을 내줬던 울산은 2년 연속 16강에서 주저앉았다.
울산은 수비 라인을 내려 세우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고자 했다.
수비에 치중하면서 간간이 최전방 원톱 주니오와 측면 공격수 김인성, 김태환의 스피드를 활용한 역습으로 우라와에 맞섰다.
울산은 전반 18분 야마나카 료스케의 코너킥에 이은 마키노 도모아키의 헤딩슛을 골대를 맞고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결국 전반 41분 선제골을 내줬다. 우가진 도모야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고로키 신조가 골문 정면에서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0-1로만 져도 원정 다득점 규정에 따라 우라와를 제칠 수 있는 울산은 후반 시작하면서 김성준을 빼고 김보경을 투입해 전반 내내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바꿔보려 했다.
후반 16분에는 주니오를 불러들이고 황일수를 출전시켰다.
하지만 후반 19분 무토 유키가 골 지역 왼쪽에서 날린 왼발슛을 골키퍼 오승훈이 막아내는 등 우라와의 공세에 계속 시달렸다.
그러다가 후반 35분 고로키에게 다시 헤딩골을 내줘 0-2로 끌려갔다.
이대로 끝나면 8강 티켓은 우라와의 몫이었다. 울산은 뒤늦게 만회를 위해 공세를 펼쳤으나 오히려 후반 42분 에베르톤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아 무릎이 꺾였다.
한편, 울산은 이날 문수경기장에서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치렀다. 문수경기장 잔디 개보수 작업으로 7월부터는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홈경기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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