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수돗물 문제, 노후수도관 교체하면 근본적 해결"
'문래동 사태' 설명회…"지방정부 예산으로는 한계"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26일 영등포구 문래동 '탁한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노후수도관을 교체하면 근본적으로 해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설명회를 열어 노후수도관 교체를 위한 추가경정예산 727억원 편성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시장은 "매년 돈을 들여서 수도관을 교체하고 있는데 지방정부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부족한 부분은 중앙정부가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박 시장 및 서울시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나눈 일문일답.
-- 수돗물이 기준치를 충족해도 민원이 다수 발생하는 지역에서는 퇴수 조치 등을 시행할 것인가. 노후 아파트 저수조를 없애고 수도관과 가정을 바로 연결하는 직결수 사업 예산을 편성할 생각은.
▲ (박원순 시장) 수돗물이 법정 기준에 부합한다 하더라도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할 때는 굉장히 신경 써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서울의 노후 상수도관 138㎞를 완전히 교체하면 근본적으로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관말(상수도관 끄트머리) 지역과 같은 곳은 측정장치를 강화해서 주민 의견을 듣기에 앞서 서울시가 상수도를 직접 체크할 것이다.
상수도관 정비도 중요한데 아파트나 단독주택으로 물이 들어가는 인입선이 문제일 수 있다. 그것은 개인 재산이고 개인 책임이 있다. 다만 이런 과정에서 사고가 날 수 있고 시의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으므로 70% 정도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저수조도 마찬가지로 좀 더 청결을 유지하겠다.
-- 노후 상수도관 교체에 국비 지원이 필요하지는 않은지.
▲ (박 시장) 상수도관은 대부분 서울시 예산으로 해결한 상태다. 하수도관으로 가면 또 다른 문제다. 30년 이상 된 관이 아직 50% 정도다. 서울시가 매년 1천억∼2천억원을 들여서 교체했는데도 아직 많이 남았다. 지난번 사고가 있었던 온수관도 마찬가지로 개선해야 한다. 이런 것은 지방정부 예산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부지런히 중앙정부에 요청했지만, 아직 크게 지원받지 못했다. 시가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한 부분은 중앙이 지원했으면 좋겠다.
-- 노후 상수도관 138㎞의 위치는.
▲ (이창학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중부, 서부, 동부 등을 중심으로 8개 구에 집중됐다. 상수도를 운영하면서 이런 지역은 관리상 어려움이 많았다. 노후관을 교체하면 상수도 관리의 효율성도 커진다.
-- 문래동 주민 중 피부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에 대한 역학조사 계획은.
▲ (이 본부장) 중요하고 고민스러운 문제다. 수돗물은 법정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여러 어려움을 호소하고 계신다. 저희가 당장 보완할 부분도 있고, 어떤 부분은 저희에게 한계가 있어서 중앙부처와 협의해서 기준을 만들어야 할 부분이다. 역학조사 필요성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 수돗물과 아토피의 연관성을 따지기에는 아토피의 발병원인이 대단히 복잡하다고 한다.
-- 1984년부터 서울시 상수도관 교체 작업을 시행해 현재 전체의 98.7%를 교체했다. 1984년 묻은 상수도관의 수명은.
▲ (이 본부장) 1984년 이전의 1세대 상수도관은 녹을 방지하는 기능이 없는 비내식성이다. 1984년 이후 줄곧 내식성의 2세대 수도관을 사용했다. 참고로 외국은 일본의 경우 도쿄는 40년, 요코하마는 80년을 상수도관 수명으로 본다. 100년을 쓰는 경우도 있다. 현재 새로 묻어서 30년 넘은 관들이 있는데 이런 것을 어느 시기에 교체 또는 세척해야 하는지와 관련한 기준이 없다. 회계상 사용연한은 30년으로 돼 있는데 이는 감가상각을 해나가는 연한을 정한 것으로 외국 사례와 맞지 않는다. 서울시는 2세대 관의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얼마나 수명을 늘릴 것인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관의 수명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는 협의 과정을 거칠 것이다.
서울시 노후상수도관 138㎞ 연내 교체…추경 727억 편성/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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