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상자위대 10월 관함식에 한국해군 불참할 듯(종합)
요미우리 "韓 초청 않기로"…日, 4월 부산 국제해양안보훈련 불참
국방부 "관함식 참석여부 결정된것 없어…하반기 일정 협의중"
(도쿄·서울=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이준삼 기자 = 일본 해상자위대가 오는 10월 개최하는 관함식에 한국 해군이 불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오는 10월 14일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相模)만에서 해상자위대 관함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일본은 이 관함식에 미국, 호주, 인도 외에 중국을 초청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4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 앞바다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 호위함 스즈쓰키호를 파견하는 등 중국과의 군사 교류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은 그러나 작년 12월 있었던 '레이더 조사(照射)·초계기 저공 위협 비행' 논란으로 대립해온 한국 해군은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요미우리가 전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3~4년마다 우방국의 함정을 초대하는 관함식을 열고 있다.
일본은 작년 12월 20일 동해상에서 한국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이 해상자위대 초계기(P-1)를 향해 화기 관제용 레이더를 가동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해군은 일본 초계기가 북한어선 구조 작전을 하던 한국 구축함 쪽으로 저공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본은 지난 4월 부산 인근 해역에서 열린 국제해양안보훈련에 불참했고, 그에 앞서 한국 해군은 지난 2월 동해 1함대사령관의 방일 계획을 취소하는 등 양국 간 군사교류의 냉각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극우 성향 산케이 신문도 지난 2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10월 해상자위대 관함식 초청장을 한국 해군에 보내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요미우리의 이번 보도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한일정상회담 무산이 사실상 공식화된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특히 '초계기-레이더'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려온 한일 국방당국이 최근 얼어붙었던 국방교류협력을 재개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던 상황이었다는 점을 놓고 볼 때, 최근의 외교적 갈등이 안보 분야로까지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은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7개월여 만에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한일 간 국방협력의 중요성 등을 확인한 바 있다.
한국 함정이 일본 관함식에 참가한 것은 지난 2015년 10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해군 구축함(DDH-II) 대조영함은 승조원 약 220명을 태우고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앞바다 사가미(相模)만에서 열린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참가한 바 있다.
국방부 측은 일본 언론의 이번 보도에 대해 "(일본의 관함식) 초청 여부는 주최 측이 결정할 사안으로, (한국의 참석 여부는) 초청장이 오면 판단할 문제"라며 "양국은 하반기 일정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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