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작가 성폭행 주장 재차 부인…"내 타입 아니다"(종합)

입력 2019-06-25 15:56
트럼프, 美작가 성폭행 주장 재차 부인…"내 타입 아니다"(종합)

해당 작가도 CNN에 출연해 성폭행 상황 다시 설명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임은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칼럼니스트 겸 작가인 E. 진 캐럴이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다시 한번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 전문 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성폭행 주장과 관련해 "대단히 미안하지만 첫째 그녀는 내 타입이 아니다"라며 "둘째,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그 여자를 전혀 모른다"며 "그녀는…. 사람들이 저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럴의 폭로가 나온 지난 21일에도 성명을 내고 캐럴을 만난 적도 없다며 성폭행 의혹을 즉각 부인한 바 있다.

앞서 캐럴은 지난 21일 뉴욕매거진에 기고한 글에서 1995년 가을 혹은 1996년 봄 뉴욕에 있는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 탈의실에서 당시 부동산 재벌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케이블 방송의 토크쇼를 진행하던 캐럴은 백화점에서 우연히 만난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용 선물을 사려고 하니 조언해 달라고 부탁해 함께 쇼핑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고른 보디슈트를 입어볼 것을 권고해 함께 탈의실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부인인 말라 메이플스와 결혼한 상태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으로 일관하자 캐럴은 24일 앨리슨 카메로타가 진행하는 CNN의 '뉴 데이'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다시 한번 설명했다.

캐럴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탈의실 구석으로 몰아붙인 뒤 맹렬한 기세로 달려들었다면서 "내가 거기에 서 있지도, 얼어붙지도 않았다는 점을 여성들이 알아주길 바란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싸웠다"며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 중 성폭행(rape)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전에 잠시 머뭇거리기도 했다.

캐럴은 성폭행을 당한 후 친구 두 명에게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그 친구들도 확인해줬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캐럴은 지난 2016년 10월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음담패설 녹음 파일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이런 성폭력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해당 파일은 2005년 트럼프 대통령이 유명 방송인 빌리 부시와 나눈 외설적인 대화가 녹음된 파일로, 2016년 대선 때 공개되며 트럼프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렸다.

캐럴은 그간 십여 명의 여성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마다 부인하고 여성들을 위협해왔다면서 "진절머리난다. 많은 여성이 앞으로 나섰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캐럴은 이번 폭로의 동기가 자신의 새 책 '무엇 때문에 우리에게 남자가 필요한가?'를 팔기 위해서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남성 작가들은 절대로 이런 질문을 받지 않는다. 이건 트럼프 대통령을 다룬 책을 판매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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