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교도소 수감 브라질 범죄조직원들 추방…폭동 우려

입력 2019-06-25 00:24
파라과이 교도소 수감 브라질 범죄조직원들 추방…폭동 우려

파라과이 당국 "범죄조직 관련 수감자 400여명 추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파라과이 당국이 자국의 교도소에 수감된 브라질 대형 범죄조직원들을 대거 추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범죄조직원들이 교도소 내에서 파라과이 수감자들과 충돌하면서 폭동으로 번지는 사태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파라과이 정부는 브라질 국적 수감자 가운데 400여 명이 범죄조직과 연계돼 있으며 이들이 상당수 교도소를 장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파라과이 당국은 지난해에도 100명 가까운 브라질 수감자들을 추방했다. 2017년의 59명에 비해 60%가량 늘었다.



지난 16일에는 파라과이의 산 페드로 델 이쿠아만디유 시에 있는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충돌해 20여 명의 사상자를 냈다.

파라과이 당국은 브라질 범죄조직 PCC 조직원과 '클랑 로텔라'로 알려진 파라과이 범죄조직원들의 충돌이 폭동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파울루 주를 주요 근거지로 하는 PCC는 지난 2010년께부터 파라과이로 세력을 확장했다.

PCC는 또 다른 범죄조직 CV와 함께 브라질-파라과이 국경 지역에서 마약밀거래 등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브라질의 대형 범죄조직들은 파라과이를 마리화나 생산기지로 삼고 있다. 국경을 접한 파라과이 도시들에서 마리화나 생산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대부분 브라질로 유입되고 있다.

마리화나가 집중적으로 생산되는 파라과이 도시는 아맘바이, 산 페드로, 카닌데유, 알토 파라나, 콘셉시온, 카아과수 등이다.

지난해 파라과이 당국이 이들 도시에서 적발해 갈아엎은 마리화나 재배지 면적은 대략 1천500㏊에 달한다.

브라질-파라과이 국경에서 경찰 단속으로 압수된 마리화나는 2013년 461t, 2014년 575t으로 늘었다가 2015년 362t, 2016년 276t으로 감소했으나 2017년엔 1천70t으로 급증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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