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에 '치매예방 정원' 조성…"오감자극 콘텐츠"

입력 2019-06-25 06:00
서울 금천구에 '치매예방 정원' 조성…"오감자극 콘텐츠"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노년층의 뇌 기능을 활성화해 인지 기능 개선과 건강수명 증가를 유도하는 정원이 생겼다.

서울시는 치매 예방을 목적으로 한 '100세 정원'을 금천구 시흥동 청담종합사회복지관 안에 885㎡ 규모로 조성해 25일 개장한다고 밝혔다.

100세 정원의 240m 길이 산책로에는 절기별 대표 꽃·나무 100여종을 심어 오감을 자극하고 주변에 운동기구를 설치, 신체 활동에 따른 자극을 유도한다.

식물 가꾸기를 가르치는 원예치료 교실,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공간은 정서적 자극을 일으킨다.

소통·휴게공간도 마련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면서 사회적 교류를 촉진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산책로를 하루에 5바퀴 돌아 1.2㎞를 걸으면 건강수명이 15분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산책 도중 정원의 다양한 콘텐츠로 자극을 받아 인지능력을 기르고 균형 잡힌 운동으로 낙상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동시에 불안이나 우울 등 부정적 정서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최진영 교수는 "노화로 감각기능이 떨어진 노인들이 다중감각으로 지적 자극을 받고 자연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며 동료와 같이 산책하면 고독감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궁극적으로 치매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100세 정원은 치유를 목적으로 신체·사회·정서적 상호자극과 건강을 유도하는 공간을 뜻하는 '치유환경' 개념을 도입한 국내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시는 이날 오전 100세 정원 개소식을 갖는다. 정원 이용 방법을 안내하는 도슨트(해설사)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시 관계자는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인구가 20년마다 2배씩 늘어난다"며 "고령화에 대비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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