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땅에 묻힐래' 사후 유엔공원 찾는 해외 참전용사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6·25 전쟁에 참전한 해외 참전용사들이 부산에서 영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따르면 현재 공원에는 한국전쟁에 파병한 11개국 2천297명의 참전용사 유해가 안장돼 있다.
전쟁 당시 사망하거나 전사자 예우를 받은 참전용사의 부인 11명도 합장돼 있다.
올해 3명의 참전용사가 유엔묘지에 사후 안장된 데 이어 2015년부터 사후 안장된 용사가 9명에 달한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병력 기록이 있으면 사후 개별 안장을 할 수 있다.
최근에도 벨기에인 1명, 영국인 1명, 미국인 3명 등 참전용사 사후안장 신청이 이뤄지고 있다.
부산에서 영면하려는 참전용사가 잇따르는 데는 유엔기념공원의 장점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곳은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군 합동 묘역이다.
또 유해 봉환식이나 안장식에는 국가보훈처장과 각국 주한대사 등이 참석해 고인을 기리는 등 최고의 예우를 갖추기도 한다.
한국전쟁에서 생사를 함께 넘나들던 전우들이 있는 점도 장점이다.
유엔기념공원에는 6천여명의 참전용사를 추가로 수용할 수 있는 여유 부지가 남아있다.
한국전쟁 당시 총 21개국에서 34만명 이상의 병력을 지원한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더 많은 국가의 참전용사들이 영면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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