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수 비판한 현수막 없어져…경찰 수사 의뢰
(태안=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 태안지역 한 주민이 현직 군수를 비판한 현수막이 없어졌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24일 태안군청 홈페이지 군민 게시판에 주민 이모씨가 쓴 '현수막 절도범 제보를 받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씨에 따르면 지난 17일 태안읍 내 8곳에 가세로 태안군수 등에 현충일 술자리를 벌인 일에 대해 사과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으나 이튿날 오전 일제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씨는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지난 6일 현충일에 양승조 충남지사와 가세로 태안군수, 김기도 태안군의회 의장, 홍재표 충남도의회 부의장 등이 더불어민주당 청년당원과 함께 폭탄주 파티를 벌인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며 "도지사는 이에 대해 사과했지만 가 군수와 김 군의장, 홍 부의장 등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의 부적절한 처신을 알리고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다음날 갑자기 사라졌다"며 "다른 현수막은 그대로 놔두고 군수와 군의장, 도의원의 일탈 행위를 비판한 현수막만 골라서 훔쳐갔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현수막 철거 건에 대해 태안경찰서에 절도 및 재물 손괴 혐의로 고발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태안군 관계자는 "현수막 철거에 대한 문의를 받고 관련 부서 직원들에게 모두 확인했지만, 군청 쪽에서 철거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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