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고조 속 "이란, 'CIA 간첩' 이란인 사형 집행"

입력 2019-06-23 21:52
긴장 고조 속 "이란, 'CIA 간첩' 이란인 사형 집행"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하는 가운데 이란 정부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정보를 유출한 간첩 혐의로 군사법원에서 사형이 선고된 피고인의 형을 집행했다고 이란 ISNA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란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국방부 산하의 항공우주 기술 관련 군수 사업체와 계약한 이란인 사업가 잘랄 하지 자바르의 사형이 집행됐다. 그는 이란에 상주하면서 CIA와 미국 정부를 위해 간첩 행위를 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간첩 행위는 국방부 정보부대가 적발했으며, 체포 시점이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와 국방부의 계약은 9년 전 종료됐다.

이 매체는 "자바르는 수사 과정에서 돈을 받고 CIA에 정보를 넘겼다며 혐의를 분명하게 자인했고, 수사 기관이 혐의를 입증할 관련 문서와 첩보 수집 장비를 자택에서 압수했다"라고 보도했다.

자바르의 아내도 남편의 간첩 행위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이 선고됐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일방적으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대이란 경제 제재를 복원하면서 지난 1년간 양국의 긴장이 고조했다.

미군은 지난달 초에는 미군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 편대를 걸프 지역에 조기 배치했고 중동에 미군 1천명을 증원키로 하면서 이란을 군사적으로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오만해에서 지난달과 이번 달 발생한 유조선 피격, 이란군의 미군 무인정찰기 격추 등이 이어져 양국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커졌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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