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골맛' 전북, 수원과 1-1 비겨 하루 만에 선두 탈환

입력 2019-06-23 21:42
'이동국 골맛' 전북, 수원과 1-1 비겨 하루 만에 선두 탈환

'정조국 극장골' 강원, 포항에 5-4 대역전극…GK 이광연 데뷔전서 '진땀승'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라이언킹' 이동국의 '행운의 득점'이 터진 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과 '장군 멍군'을 외치면서 무승부를 거두고 하루 만에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전북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분 만에 이동국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 26분 타가트에 동점골을 내주고 1-1로 비겼다.

6경기 무패(5승1무)를 이어간 전북은 승점 37(33득점)을 기록, 전날 1위로 올라섰던 FC서울(승점 37·28득점)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 원칙을 앞세워 선두를 되찾았다.

반면 수원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 그치면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전북의 선제골은 수원 골키퍼 노동건의 킥 실수에서가 나온 행운의 득점이었다.

전반 시작과 함께 전북의 중원 압박에 막히자 수원의 수비수 구자룡은 골키퍼 노동건에게 백패스를 했다.

이동국은 골키퍼를 향한 압박에 나섰고, 노동건은 강하게 볼을 차냈다.

하지만 노동건의 발을 떠난 볼은 이동국의 머리 부위를 맞고 튀어나오면서 그대로 수원 골대로 굴러 들어갔다.

노동건이 황급하게 볼을 뒤쫓았지만 이미 골라인을 넘어버렸다.

이동국은 이번 시즌 4호골과 더불어 K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을 219골로 늘렸다.

16라운드 슈퍼매치에서 염기훈, 데얀, 최성근이 부상으로 빠지며 전력에 누수가 생긴 수원은 전반 21분 '임시 캡틴' 홍철의 왼쪽 크로스를 타가트가 골대 정면에서 헤딩한 게 골대를 벗어나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을 0-1로 마친 수원은 결국 후반 26분 타가트의 발끝에서 동점골이 터져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투입된 볼을 바그닝요가 전방으로 쇄도하는 타가트에게 연결했다. 타가트는 빠른 드리블로 전북 골키퍼 송범근과 1대1 상황을 만든 뒤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전북은 후반 30분 투입된 김신욱이 후반 45분 헤딩으로 득점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직전 볼을 잡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이 발견돼 무효가 되면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춘천송암레포츠타운에서는 강원FC가 후반에만 무려 5골을 쏟아내는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포항 스틸러스를 5-4로 물리치고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부진에서 벗어나 5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반면 포항은 후반 25분까지 4-0으로 앞서다 25분 만에 5골을 내주는 황당한 경험을 하며 다잡은 경기를 놓치고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에 빠졌다.

포항이 완델손의 해트트릭으로 앞서가자 강원은 조재완의 해트트릭으로 응수하며 득점 경쟁을 펼쳤다.

특히 강원의 베테랑 공격수 정조국은 후반 13분 투입돼 후반 25분 조재완의 추격골을 돕더니 후반 50분에는 4-4 상황에서 '헤딩 극장골'로 역전극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더불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멋진 선방쇼를 펼치며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탠 강원 골키퍼 이광연은 포항을 상대로 K리그1 데뷔전을 치르면서 4골이나 허용하는 힘든 경기 끝에 진땀승을 맛봤다.



포항 완델손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 38분 프리킥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9분 이석현의 득점으로 3-0으로 앞서던 후반 11분에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포기하지 않은 강원은 후반 25분 정조국의 패스를 받은 조재완의 추격골을 신호탄으로 추격전을 시작했다.

후반 33분 발렌티노의 득점으로 2-4를 만든 강원은 5분이 넘게 주어진 후반 추가 시간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강원은 후반 46분 조재완의 득점포가 터지면서 3-4로 따라갔고, 후반 48분 조재완의 해트트릭 완성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마침내 후반 50분 정조국의 헤딩 역전골이 폭발하면서 강원은 5-4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점 24가 된 강원은 1경기를 덜 치른 상주 상무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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