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사진에 담긴 '트럼프 친서' 확대해보니…'밑줄'추정 표시 눈길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 사인으로 보이는 흔적과 함께 '밑줄'을 그은 듯한 표시가 보여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정은 위원장이 집무실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읽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 드러난 친서 뒷면 부분을 확대해보면 상단에 찍힌 미국 대통령 문장과 함께 문단의 윤곽이 어렴풋이 비친다.
친서는 인사말로 추정되는 두 줄의 문장과 9줄가량의 비교적 긴 한 문단, 그보다 짧은 한 문단, 그리고 마지막 1∼2줄의 문장 순서로 배열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단에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뾰족한 서명과 함께 검은색 펜으로 두 번 그은 줄이 눈에 띈다. 문장 일부에 밑줄을 쳐 내용을 강조하려고 한 것으로 보이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은 것인지 김 위원장이 그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친서를 읽는 김 위원장은 안경을 끼고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다.
친서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은 '훌륭한 내용'이 담겨 있다며 만족을 표시하고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 왼쪽 상단에 해당 사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전달 소식을 '톱뉴스'로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 친서에 상당한 무게감을 부여한 것이다. 현재 교착 상태인 한반도 정세에 이번 친서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민들에게 우회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배치로 보인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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