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서 8년 만에 외국인 우승…태국 제인와타난넌드
디오픈 출전권은 황인춘·장동규에게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태국의 재즈 제인와타난넌드(24)가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정상에 올랐다.
제인와타난넌드는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천32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제인와타난넌드는 베테랑 황인춘(45)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한국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억원이다.
한국오픈에서 외국인 우승자가 나온 것은 2011년 리키 파울러(미국) 이후 8년 만이다.
태국인 우승자는 2000년 통차이 자이디 이후 19년 만이다.
제인와타난넌드는 2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에 돌입했다.
그는 전반에서 버디 3개를 잡고 추격자들과 격차를 4타 차로 벌리며 우승을 예약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11번 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내 위기를 맞았다. 제인와타난넌드는 공을 물에 빠트리고, 더블보기 퍼트까지 실패하는 등 급격히 흔들렸다.
이 틈을 파고들어 황인춘이 제인와타난넌드를 1타 차로 바짝 추격했다.
황인춘은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출발, 12번 홀까지 2타를 줄이며 제인와타난넌드를 뒤쫓았다.
그러나 황인춘이 13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 제인와타난넌드와 2타 차가 됐다.
제인와타난넌드가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쳐서 다시 1타 차가 됐다.
제인와타난넌드는 18번 홀(파5) 티샷을 시작하기 전까지 아슬아슬한 1타 차 선두를 유지했다.
먼저 18번 홀을 플레이한 황인춘이 파로 경기를 마쳤다.
이어 제인와타난넌드도 파를 기록하면서 그의 우승이 확정됐다.
4라운드 1언더파 70타를 친 황인춘은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준우승을 거뒀다.
제인와타난넌드는 만 14세인 2010년 프로로 데뷔해 아시안투어와 유럽투어를 오가며 활동, 나이와 비교해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현재 세계랭킹 62위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재미교포 케빈 나(32위)를 이어 두 번째로 순위가 높다.
지난해에도 한국오픈에 출전해 공동 32위에 올랐던 제인와타난넌드는 올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자신의 프로 통산 8승을 장식했다.
제인와타난넌드는 인터뷰에서 "내셔널 타이틀 대회는 우승하기 어려운 대회인데, 내가 우승을 해서 감격스럽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국오픈에서 오랜만에 외국인 우승자가 탄생한 데 대해서는 "그만큼 한국 선수들이 강하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11번 홀에서 트리플보기로 흔들린 순간을 떠올리면서는 "여기 우정힐스는 어려운 코스여서 그런 일도 일어날 수 있다. 정신력이 조금 흔들렸지만, 다행히 잘 이겨냈다"고 웃었다.
한국오픈은 메이저대회 디 오픈(브리티시오픈)의 예선전도 겸하고 있어 2장의 디 오픈 출전권이 걸려 있다.
제인와타난넌드와 단독 3위 김 찬(미국·4언더파 280타)이 이미 디 오픈 출전권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출전권은 2위 황인춘과 공동 4위 장동규(31·3언더파 281타)에게 돌아갔다.
케빈 나는 2언더파 282타로 단독 6위를 차지했다.
2006·2010년 이 대회 우승자인 양용은(47)은 6오버파 290타로 공동 3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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