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유독성 폐기물 투기 지역서 또 환자…일부 학교 휴교

입력 2019-06-23 11:19
말레이 유독성 폐기물 투기 지역서 또 환자…일부 학교 휴교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3월 주민 수천 명이 유독성 폐기물 가스로 피해를 본 말레이시아 남부에서 또 환자가 발생, 일부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22일 현지 매체 일간 더스타에 따르면 지난 20일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의 파시르구당 지역에서 학생 15명이 호흡 곤란과 구토 등을 호소해 이 가운데 8명이 병원으로 실려 갔다.

환자 가운데 6명은 퇴원했지만 두 명은 아직 병원 치료를 받는 중이다.

주 당국은 피해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6시간마다 공기 질을 점검하고 주위 공장을 조사하며 원인 파악에 나섰다.

당국은 또 이 지역의 학교 세 곳과 유치원 두 곳은 23일부터 이틀간 휴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지난 3월 불법으로 버려진 유독성 폐기물 때문에 4천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학교 110여개에도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큰 혼란이 빚어진 곳이다.

당시 이 지역의 한 강에 버려진 벤젠, 아크롤레인 등 유해물질이 포함된 폐기물은 인근 지역으로 유독가스를 배출했고 이를 들이마신 주민들은 구토, 어지러움 등을 호소했다.

숨진 사람은 없었지만 심각한 상태까지 처했던 환자는 여러 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말레이시아 정부는 폐기물 투척 혐의로 3명을 체포하고 피해지역에 군병력도 파견해 오염물질 제거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번에 다시 대기 오염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 3월에는 사고가 발생하자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도 현장을 직접 방문, 수습 상황을 살펴보기도 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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