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리건주 의사당 우익민병대원 위협에 폐쇄

입력 2019-06-23 02:16
美 오리건주 의사당 우익민병대원 위협에 폐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서부 오리건주 주도 세일럼에 있는 주 의회 의사당이 기후변화 대응법안을 둘러싼 갈등 속에 우익민병대원들로부터 위협을 받아 폐쇄된다고 A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인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 주지사가 기후변화 대응법안 표결을 기피하려고 주를 벗어난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 대해 경찰력을 동원한 소환 방침을 정하자, 공화당을 지지하는 우익민병대의 항의 시위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건주는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2050년까지 화석연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골자로 한 법안 처리를 추진 중이었다.

주 하원을 통과한 법안이 상원으로 올라오자 공화당 소속 일부 주 상원의원들은 법안 표결을 위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게 하려고 주를 벗어났다.

브라운 주지사는 의원들을 의사당으로 데려오게 하려고 주 경찰력 동원을 재가했다.

이에 공화당을 지지해온 자칭 우익민병대 세력이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리건 스리 퍼센터스'로 불리는 우익그룹이 기후변화 법안을 둘러싼 갈등에 개입하겠다는 것이다.

오리건 스리 퍼센터스는 지난 2016년 멀루어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에 있는 연방건물을 무장한 상태로 한 달 넘게 점거하고 주 당국과 대치한 전력이 있는 단체다.

주 상원 대변인은 AP통신에 "오리건주 경찰이 민병대 위협 때문에 의사당 건물을 폐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라고 전했다.

오리건주 경찰은 "의원들과 방문객 안전을 위해 철저한 감시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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