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수돗물 기준치 이하로 맑아져…안정화 여부가 관건"

입력 2019-06-22 14:14
"문래동 수돗물 기준치 이하로 맑아져…안정화 여부가 관건"

1천여 세대, 아직 '식수 사용 중단' 권고 유지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탁한 수돗물이 맑아진 가운데 이 상태가 지속할지 지켜보는 단계에 들어섰다.

22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문래동 일대 저수조에서 측정한 수돗물 탁도는 기준치 이내인 0.5 NTU 이하를 기록했다.

NTU는 탁도 단위다. 상수도는 기준치가 0.5 NTU 이하로, 지하수 등의 1.0 NTU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는다.

수돗물 민원이 처음 들어왔던 지난 20일에는 문래동 일대 수돗물이 최고 0.58 NTU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 관계자는 "어제까지 저수조 물빼기와 청소를 마치고 1차로 측정한 결과 기준치 이하로 나와서 주민들께 설명해 드렸다"며 "기준치 이하가 안정적으로 나올지가 관건인 만큼 수질검사 팀이 수도관로는 물론 일반 가정 수돗물까지 검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부는 기준치 이하의 탁도가 안정적으로 측정된다는 점을 확인할 때까지 문래동 일대 1천42세대에 대한 '수돗물 식수 사용 중단' 권고를 유지할 방침이다.

시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는 수도관 교체도 서두를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 전체 상수도관 총연장은 1만3천571㎞에 달한다.

시는 1984년을 기점으로 노후 상수도관 교체 사업을 시행해 지난해까지 98.7%를 교체했다. 이 사업은 2022년 끝날 예정이다.

다만 도로 굴착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한 수도관 교체 작업 특성상 진도가 느려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매설한 지 30년이 지난 수도관이 현재 전체의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문래동 일대 1.75㎞ 길이 수도관은 매설 46년째로 애초 내년 교체 대상이었다. 이 일대는 2016년 도로 아스팔트 교체 공사를 한 적이 있어 3년 안에 다시 도로를 굴착할 수 없다는 규정이 적용됐던 곳이다.

시는 문제가 불거지자 이 수도관을 올해 안에 예비비를 사용해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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