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배우 저시 스몰렛 '혐오범죄 자작극' 특별검사가 수사

입력 2019-06-22 05:29
美배우 저시 스몰렛 '혐오범죄 자작극' 특별검사가 수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성소수자·흑인이란 이유로 혐오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가 자작극으로 밝혀진 미국 배우 저시 스몰렛(36) 사건에 대해 특별검사를 임명해 수사하도록 법원이 명령했다.



미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법원의 마이클 툼인 판사는 21일(현지시간) 주 검사 킴 폭스가 스스로 제척한 스몰렛 사건에 대해 "다른 범죄 혐의가 저질러졌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다면 특별검사가 임명돼 기소 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툼인 판사는 "사법시스템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특별검사가 임명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미 언론은 특별검사가 사건을 재수사할 경우 스몰렛을 기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TV 시리즈 '엠파이어'에 동성애자 가수 역으로 출연했고 실제 동성애자인 스몰렛은 지난 1월 시카고에서 밤거리를 걷다가 두 명의 남성에게서 공격받았으며 이들이 인종차별·성소수자 비하 욕설을 퍼부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특히 두 남성 중 한 명이 백인이었으며 자신의 목에 올가미 모양으로 밧줄을 감았다고 주장해 파장이 크게 일었다. 올가미는 과거 미국에서 백인 우월주의자가 흑인들을 린치할 때 썼던 도구로 흑인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받아들여 진다.

또 용의자들이 폭력을 행사한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외쳤다고 주장해 논란을 정치권으로까지 확산시켰다.

사건이 보도된 후 소셜미디어에서는 스몰렛을 응원한다는 격려가 쏟아졌다.

그러나 스몰렛의 주장은 자신의 몸값을 올리고 관심을 끌려는 자작극으로 드러났다.

스몰렛의 폭행 자작극에 가담한 두 형제는 모두 흑인으로 밝혀졌으며, 스몰렛이 두 남성에게 3천500달러를 주고 목에 올가미 모양의 밧줄을 감는 장면 등을 연출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스몰렛은 자작극을 시인한 뒤 체포됐다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쿡 카운티 검찰은 스몰렛에게 적용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을 수사하다가 소송 종지 절차를 통해 혐의를 취소하고 불기소 처분하기로 해 여론의 비난이 일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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