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등 후 숨 고르기 약보합 출발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1일 최근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로 소폭 하락해 출발했다.
오전 9시 55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31포인트(0.03%) 하락한 26,743.8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31포인트(0.18%) 내린 2,948.8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78포인트(0.37%) 하락한 8,021.56에 거래됐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 영향과 중동지역 정세 등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주가는 탄력적으로 올랐다. S&P500 지수는 전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이미 상당폭 반영됐던 데다, 주가도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오른 만큼 추가 급등보다는 숨 고르기 움직임이 나타나는 중이다.
연준 인사들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발언을 재차 내놨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하 소수의견을 냈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적절할 때 연준이 행동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중동지역의 정세의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을 조심스럽게 만드는 요인이다.
미국은 이란의 자국 드론 격추에 대응해 지난 밤 이란을 공습할 계획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 단행 직전 이를 취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지난밤 전개됐던 이런 상황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10분 전에 자신이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150명가량의 인명피해가 날 것이라는 보고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중단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격에 대해 "급할 것은 없다"면서도 "우리 군대는 진군할 준비가 됐으며 세계 최강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밤 이란에 대한 제재가 추가됐다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가지지 못할 것이며, 미국과 세계에 대항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력 충돌이 현실화하지는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긴장을 다소 누그러졌다. 하지만 일촉즉발의 긴장이 팽팽히 흐르는 중이다.
투자자들은 또 다음 주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양국 협상단은 정상회담 이전 다음 주 초 일본에서 만나 대화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정보제공업체 마킷이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0.1을 기록해 전월보다 하락했고, 시장 예상 50.2도 밑돌았다.
마킷의 6월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50.7로 시장 예상 50.9에 못 미쳤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 금리 인하가 시장을 떠받칠 것이란 진단을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난 1월 4일의 '연준 피벗' 이후 증시는 2018년 저점에서 극적으로 상승했었다"면서 "되돌려 보면 연준은 이번 주 회의 이전부터 만약 경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금리를 내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시장에 구두개입을 했었고, 시장은 이런 메시지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8%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7% 오른 57.34에, 브렌트유는 0.88% 상승한 65.02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3.9%, 50bp 인하 가능성을 26.1%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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