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英총리 바뀌어도 재협상 없다…미래관계협상은 열려 있어"(종합)

입력 2019-06-21 23:40
EU "英총리 바뀌어도 재협상 없다…미래관계협상은 열려 있어"(종합)

투스크 "무질서한 브렉시트 피해야…英과 긴밀한 미래관계 원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21일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와 관련, 차기 영국 총리가 누가 되든지 재협상은 없다고 쐐기를 박으면서도 영국과 질서있는 브렉시트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EU 지도부와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브뤼셀에서 이틀째 열린 정례 정상회의에서 당초 3월 말에서 오는 10월 31일로 연기된 브렉시트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은 단일 대오를 형성해 영국의 EU 탈퇴에 대응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투스크 의장은 차기 영국 총리가 누가 되든지 작년 11월 타결된 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한 재협상은 불가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차기 영국 총리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무질서한 브렉시트를 피하고, 영국과 긴밀한 미래관계를 구축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한 재협상에는 응할 수 없지만 "우리는 EU와 영국의 미래관계에 대한 선언과 관련한 협상에 열려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회의에서 다른 EU 정상들도 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한 재협상은 불가하다고 종전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비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는 회의에서 작년 11월 서명한 브렉시트 합의문이 "타결 가능한 최선의 합의"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베텔 총리는 브렉시트 재협상을 주장하는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교장관이 차기 영국 총리로 선출되더라도 "달라질 게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EU 정상들은 전날 저녁 만찬을 겸한 회의를 열고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장시간 동안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차기 EU 지도부 인선에 대해 논의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정상들은 오는 7월 2일 유럽의회 임기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해 오는 30일 임시 정상회의를 열어 차기 EU 지도부 인선을 매듭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집행위원장과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유럽의회 의장,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 이른바 '빅5' 인선에 대한 물밑접촉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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