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들 "시진핑 '김정은 북핵 새 제안' 트럼프에 전달할듯"
"북중 정상 전략 소통, 한반도 비핵화에 중요…G20前 회동 큰 의미"
(베이징·선양=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차병섭 특파원 = 한반도 문제 권위자인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21일 방북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보낼 새로운 비핵화 제안을 전달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는 28~28일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미·중 정상 회담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더불어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재개 해법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돼 시 주석의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에서 중재자 역할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풀영상] 북한TV, 시진핑 방북 영상 하루 지나 상세히 방영 / 연합뉴스 (Yonhapnews)
문일현 교수는 2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국빈 방북 성과에 대해 "북·중 정상 간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오사카 G20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새로운 북한 비핵화 제안을 건넸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이 새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절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제안일 수 있다"면서 "이는 북한이 자발적인 비핵화 관련 선제 조치를 하는 대신 미국도 관련 조치를 해달라는 요구가 될 수 있으며 중국이 미국에 그 보장을 받아달라는 내용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중 양자 관계로 보면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냉랭했던 양국 관계 회복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경제건설 노선 전환을 높이 평가했는데 왜나면 북한의 핵 포기와 비핵화가 양국 관계의 기초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북·중 양국의 정상회담 발언 중 시 주석이 "중국은 북한이 자신의 합리적 안보 및 발전에 관한 관심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이 닿는 한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으나 북한은 이 대목을 보도하지 않았다면서 북·중 간에 비핵화 프로세스에서 중국의 참여와 역할을 놓고 여전히 이견이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뤼차오(呂超)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는 북·중 정상 간 전략적 소통은 한반도 비핵화에 중요하므로 G20 정상회의 전에 회동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뤼 연구원은 "시 주석은 방북 후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 일본, 한국과 양자 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북·중 최고 지도자의 전략적 소통은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 안정에 매우 중요하므로 G20 정상회의 전에 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핵 문제로 북·중 간 굴곡이 있었지만 북한이 대외적으로 핵 포기를 선언해 북·중 양국의 가장 큰 장애물이 없어졌다"면서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가 전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매우 이정표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뤼차오 연구원은 유엔 대북 제재 속에서도 북·중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면서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한도에서 북·중 양국은 인도주의와 민생 차원의 정상적인 교류는 급성장할 수 있으며 이는 북·중 양국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뤼 연구원은 "북한이 실제 핵 폐기 절차에 나서면 대북 제재도 변화해야 한다"면서 "즉 북한이 핵 폐기 노력을 한다면 안보리 제재도 가역적인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이는 중국이 홀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국제 사회의 공통된 인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선옥경 허난사범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이번 시 주석의 방북은 북·중 결속을 바탕으로 북한 핵문제에 중국이 앞으로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시 주석이 북·중 밀월 가속화를 위해 경제적 지원 및 협력을 하겠다는 대목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밝혔다.
선 교수는 "이번 북·중 정상 회담으로 문재인 정부의 북핵 중재 역할 축소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한반도 평화 유지에는 미국, 중국 등 주변국들의 도움이 적실하다"면서 "한국 정부가 중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이용한다면서 한국의 중재자 역할이 더 빛을 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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