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년 만의 귀향…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원주로 이전
고려 승탑 백미로 꼽혀…문화재청, 원주 부론면 법천사지 이전 결정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고려시대 승탑(僧塔) 백미로 꼽히는 국보 제101호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108년 만에 고향 원주로 돌아가게 됐다.
문화재청은 20일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를 개최해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을 원래 있던 곳인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고려시대 국사(國師) 해린(海麟, 984∼1070)의 승탑인 지광국사탑은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 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적이고 화려한 탑으로 꼽힌다.
지광국사탑은 일제강점기인 1911년 원주에서 서울로 옮겨졌다가 이듬해 다시 일본 오사카로 반출되는 등 10여 차례 자리를 옮겨 다녔다. 한국전쟁 중 폭격을 받아 파손되기도 했다.
현재 법천사지에는 옛 승탑 자리가 그대로 있으며, 그와 세트로 조성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 탑비(국보 제59호)가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위원회는 지광국사탑을 원주로 옮긴 이후 어떻게 보존할지는 보존환경이 석탑에 미치는 영향 등을 추가적으로 검토해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탑을 원래 자리에 보호각을 세워 복원하는 방안과 법천사지 내 건립을 추진 중인 전시관 내부로 탑과 탑비를 함께 이전해 보존·전시하는 방안 등이 논의 중이다.
지광국사탑은 다수 균열과 복원부위 탈락 등이 확인돼 2016년 5월부터 보존처리 중이다.
문화재청은 올해까지 지광국사탑의 보존처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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