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없어도 펄펄…샌즈가 살아났다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 경신, 13호 홈런 쾅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선수 제리 샌즈(32)는 올 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쳤다.
고감도 타격 실력과 장타력을 과시하며 타선에 힘을 실었다.
샌즈는 5월까지 타율 0.309, 10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KBO리그 전체 3위, 타점은 전체 1위를 달렸다.
극심한 '투고타저'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타선의 중심을 잘 잡았다.
사실 그의 활약엔 동료 타자들의 도움이 녹아있었다.
샌즈 앞뒤에 배치된 '국민 거포' 박병호와 '새로운 해결사' 장영석이 활약하면서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분산된 게 컸다.
상대 팀 투수들은 샌즈를 상대로 유인구 위주의 피해 가는 피칭을 펼치지 않았고, 샌즈는 비교적 쉽게 타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샌즈는 6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박병호가 가벼운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자 상대 투수들이 샌즈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이는 성적으로 드러났다.
샌즈는 5월 29일 LG 트윈스전에서 10호 홈런을 터뜨린 이후 13경기 연속 침묵했다.
샌즈가 살아난 건 최근이다. 그는 주변 타자들이 부활하면서 다시 고개를 들었다.
오른쪽 발목 부상에 시달리던 장영석이 몸 상태를 회복해 제 컨디션을 찾았고, 이정후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앞선을 지휘했다.
앞뒤에서 기운을 내자 샌즈도 정신 차렸다.
샌즈는 14일과 1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16일 한화전에선 3안타를 터뜨리며 13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wiz와 홈 경기에서도 샌즈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는 1-1로 맞선 4회 말 무사 1루에서 볼넷을 얻어내 이정후의 결승 득점에 도움을 줬고, 6회엔 상대 팀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로 쐐기 솔로 홈런포를 날렸다.
주권의 체인지업이 몸쪽 높은 곳으로 날아오자 힘차게 당겨쳐 좌측 담을 넘겼다.
샌즈는 시즌 13호 홈런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12개)을 갈아치웠다.
이날 샌즈는 홈런을 포함해 2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고, 키움은 3-1로 이겼다.
그는 경기 후 "현재 우리 팀 타자들이 모두 활약하고 있다"며 "동료들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고 욕심부리지 않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