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총리, 美기업 CEO들 만난다…'통상보복 위협' 던지나

입력 2019-06-20 09:03
中총리, 美기업 CEO들 만난다…'통상보복 위협' 던지나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중국 정부가 이번 주 미국 기업 경영자들을 불러모으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는 화학기업인 다우, 배송업체 UPS, 제약회사 화이자, 복합 제조업체 하니웰의 최고경영자(CEO) 등 최소 5개 기업 CEO들을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기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회동이 비공개로 이뤄진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동 계획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리커창 총리와의 회동에 참석하는 기업이 비중국 기업 15곳이라며 이번 만남이 꼭 무역전쟁 대응책인 것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은 중국 외교부가 구체적인 내용 문의에 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모임과 관련해 중국이 자국 이익을 위해 외국 기업들을 공격한 통상 무기화 사례를 언급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정학적 분쟁의 유탄을 맞는 것은 중국에서 영원한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2017년 중국의 반대에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합의했다가 중국 당국의 비공식 보복을 당한 점이 첫 사례로 거론됐다.



캐나다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미국 수배령에 따라 체포해 미국 압송을 심리하는 과정에서 캐나다 국적자와 기업들이 보복으로 추정되는 조치를 당한 점도 지적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지난달 고위급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점점 격화해왔다.

미국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높이고 전체 제품으로 고율 관세 부과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중국의 간판기업인 화웨이에 미국 기업들이 핵심부품과 기술을 공급하지 못하게 하는 제재까지 내렸다.

미국 기업들은 중국과의 교역이 점점 어려워지자 대안을 찾고 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네스트 온도조절기, 서버 하드웨어의 일부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대만, 말레이시아로 옮기고 있다.

장난감 제조업체 마텔, 다수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들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도 중국에서 철수해 멕시코로 이동했다.

미국 언론들은 고율 관세뿐만 아니라 중국 당국의 보복 우려 때문에 중국 탈출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곧 이런 상황을 완화할 수도 있는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협상을 위해 따로 만나 갈등 해소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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