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0-3→3-3' 아르헨, 사상 첫 16강 진출 실낱 희망
후반 추가시간 PK 동점골…E·F조 최종전 모두 무승부면 16강 진출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후반 막판 20여분 동안 3골을 몰아치는 기적을 펼치고 극적인 무승부를 따내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16강 진출의 '실낱 희망'을 살렸다.
아르헨티나는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여자월드컵 D조 최종전에서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터진 페널티킥 동점골을 앞세워 3-3으로 비겼다.
아르헨티나는 2무1패(승점 2) D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고, 여자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스코틀랜드는 1무2패로 최하위를 확정해 탈락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21일 치러지는 E조와 F조 최종전 결과에 따라 각 조 3위 6개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팀에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따낼 가능성이 생겼다.
E조 최종전은 카메룬-뉴질랜드(이상 승점 0), F조 최종전은 칠레-태국(이상 승점 0)이다.
두 경기 모두 승리 팀이 나오지 않고 무승부로 끝나면 아르헨티나는 조 3위 팀 가운데 4위를 차지하게 돼 턱걸이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2007년 대회 이후 무려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강호' 일본과 0-0으로 비긴 뒤 2차전에서 잉글랜드에 0-1로 패했다.
스코틀랜드와 최종전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후반 24분까지 내리 3골을 내주면서 0-3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아르헨티나의 대반전은 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밀라가로스 메넨데스의 추격골이 터지면서 시작됐다. 메넨데스의 득점은 아르헨티나의 이번 대회 첫 골이었다.
후반 34분에는 플로렌시아 본세군도의 중거리슛이 스코틀랜드 골키퍼 리 알렉산더의 손끝에 맞고 크로스바를 때린 뒤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FIFA는 골키퍼 알렉산더의 자책골로 기록했다.
막판 희망 살리기에 나선 아르헨티나는 후반 41분 알다마 코메티가 페널티지역에서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행운도 따랐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본세군도의 슛은 스코틀랜드 골키퍼 알렉산더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VAR 결과 페널티킥에 앞서 알렉산더의 두 발이 미리 골라인에서 모두 떨어졌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다시 차게 했고, 본세군도가 이번에는 동점골을 터트렸다.
FIFA에 따르면 역대 여자월드컵에서 세 골차로 뒤지고 있다가 무승부를 거둔 팀은 아르헨티나가 처음이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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