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지금 제 스윙은 어릴 때 실내 연습장 훈련 덕분"

입력 2019-06-20 05:23
박성현 "지금 제 스윙은 어릴 때 실내 연습장 훈련 덕분"





(채스카[미국 미네소타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박성현(26)은 어린 시절 필드에 나가지 않고 3년 정도 실내 연습장에서만 훈련한 경험이 있다.

이 시기에 대해 박성현은 "제가 9살 때 골프를 시작해서 3년 정도는 실내 연습장에서만 연습했다"며 "그 시기에 실제 코스에서 라운드는 4, 5번 정도가 전부였으니 1년에 한 번 정도였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현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대회 공식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미국 기자가 박성현의 어린 시절을 거론하며 "실내 연습장에서만 훈련하는 것이 지루하지 않았는지 또는 좋았던 점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물었다.

박성현은 "그곳이 한 3m 거리에서 공만 치는 연습장"이라고 소개하며 "거의 1년에 한 번 실제 코스에 나가니까 그 날이 저에게는 매우 소중했고, 그 날만 기다리며 하루하루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평소 표정이 없는 편인 박성현이지만 이 이야기를 할 때는 "몇 번 안 나가는 라운드인데 전날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들으면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미소를 지으며 "밤에 나가서 비 오지 말라고 기도도 하고 그랬다"고 쑥스럽게 웃어 보였다.

사회자가 "그래서 정말 비가 오지 않았느냐"고 묻자 박성현은 "안 왔어요"라고 답했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필드에 자주 못 나간 것이냐'는 물음에 박성현은 "그런 면도 있었다"며 "저희가 부유한 집이 아니었고, 한국은 한 번 라운드에 드는 바용이 비싼 편이기 때문"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미국 기자들도 이런 박성현의 '과거'가 신기했는지 메이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박성현의 어린 시절에 대해 더 질문했고 박성현은 "사실 저도 어릴 때라 밖에 코스에서 많이 치고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시간이 있어서 지금의 단단한 스윙이 만들어지고 좋은 기본기를 갖게 된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자로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박성현은 한국 시간으로 21일 오전 4시 33분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재미교포 대니엘 강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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