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차관 "G20·한미정상회담 전후해 남북 만나도록 노력"
"개성공단·금강산관광, 비핵화 진전과정서 절묘한 수순 찾아야"
(서울=연합뉴스) 고병준 김효정 기자 = 서호 통일부 차관은 다음 주 열리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와 한미정상회담을 전후해 남북간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취임한 서 차관은 지난 17일 가진 연합뉴스 영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의와 한미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이런 큰 행사 전후에 남북 간에 만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이후에라도 남북 간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서 차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고(故) 이희호 여사에 대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것은 "(김 제1부부장이) 과거 특사로 왔던 측면도 있고 해서 무게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2일 김 제1부부장이 판문점에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할 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함께 참석했다.
한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소장을 겸직하는 서 차관은 한 달에 한 번가량은 개성 사무소로 출근하되 "북측 소장이 나온다면 당연히 회담 대표로 가서 만나야 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종전처럼 주 1회 개성으로 출근하지는 않지만, 남북 소장이 만날 수 있다면 수시로 만나 협의하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그는 대북제재로 인해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남북 경협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내부적인 제도 개선 문제를 여러가지로 검토하고 있다"며 "제재 속에서도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는 "슬기로운 지혜를 찾아야 한다"며 "비핵화 진전 과정에서 절묘한 수순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정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 차관은 "비핵화 진척이 전혀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여건 조성'이라는 측면을 완전한 비핵화로 봐야 할지, 비핵화 과정으로 봐야 할지는 한미간에도 협의해야 할 부분"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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