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버스토론회 후폭풍…염태영 시장 당원권정지 국민청원

입력 2019-06-19 18:18
수정 2019-06-19 19:01
주52시간 버스토론회 후폭풍…염태영 시장 당원권정지 국민청원

"버스요금 인상 반대여론 조장" 주장에 수원시 "거버넌스 행정의 일환" 해명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가 버스업계 주 52시간제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버스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해 지난 11일 개최한 버스토론회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염태영 시장 당원권 정지 국민청원이라는 후폭풍을 몰고 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7일 '문재인 정부에 비수 꽂고 당론 역행하는 염태영 수원시장의 당원권 정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스스로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수원시가 버스요금 인상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는 국토부 등 문재인 정부와 당의 뒤통수를 때리며 버스요금인상 반대여론을 불 지피는 해당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수원시가 11일 버스토론회에 앞서 하루 전에 배포한 '경기도 버스요금 인상계획, 시민들은 부정적'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보도자료에는 수원시민들이 버스요금 인상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37%로 긍정적이라는 응답 20.9%보다 많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청원인은 "염태영 시장이 국토부와 경기도가 버스 정책에 미온적이라며 버스토론회에 국토부와 경기도의 불참은 시민을 무시한 행위라고 강력 비판한 것도 어려움에 처한 동료를 헐뜯는 행위로 당원을 분열시키는 나쁜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원시가 정말 시민이 주인인 버스 정책을 공론화시키고 싶었다면 시민 설문조사를 먼저하고 시민 의견을 취합해 경기도에 제출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염 시장 당원권 정지 국민청원은 19일 현재 442명이 동의했다.

국민청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경기도의회 조재훈 건설교통위원장도 보도자료를 내 "일부 자치단체장이 정략적 목적으로 앞뒤가 다른 정책 방향을 표명해 버스 정책에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고 염 시장을 비판했다.

수원시가 지난 5월 3일 주 52시간 근무제 노사 상생 간담회를 열어 시의회, 버스업체 노사대표, 노동단체와 함께 버스 문제를 논의한 뒤 간담회에서 나온 '버스요금 인상' 제안을 경기도에 건의한 뒤 버스토론회에서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서도 문제로 삼았다.

조 위원장은 "책임 있는 위정자가 상황과 대상에 따라 정책적 입장이 뒤바뀌면 도민들의 입장에서 혼란과 정책에 대한 불신만 가중되므로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시정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수원시와 시장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수원시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버스토론회는 버스 문제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돕고 집단지성의 힘으로 해법을 모색하고자 수원시가 지속해온 거버넌스 행정의 일환이었다"면서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는 정당화 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수원시는 "시민 60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나타난 시민 의견을 여과 없이 소개했지만, 수원시가 이중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듯이 보도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일부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hedgeho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