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20대에 달렸다"…민주당 '연석회의', 한국당 '전국조직'

입력 2019-06-19 18:01
"총선, 20대에 달렸다"…민주당 '연석회의', 한국당 '전국조직'

내년 총선 겨냥 '20대 표심잡기' 경쟁 신호탄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출범…한국당, 전국 주요대학에 대학지부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이은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대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총선까지 약 10개월을 남겨놓은 가운데 청년층 유권자를 위한 대책 마련과 조직 구성에 발 벗고 나선 것으로, 민주당과 한국당 양당의 20대를 향한 구애 경쟁은 달아오를 전망이다.

여당인 민주당은 최근 20대에서의 지지율 하락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당정청 차원의 청년 종합대책을 준비 중이며, 제1야당인 한국당은 취약 지지층으로 꼽히는 20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현장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20대는 지지 정당이 없는 이들이 가장 많은 연령대로, 민주당과 한국당은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정당이 총선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에너지를 쏟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전체 선거인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15.9%에 달한다.



민주당은 19일 청년미래연석회의를 출범했다.

청년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청년 의제와 정책을 발굴하고, 청년 정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당내 상설기구를 대규모로 꾸린 것이다.

이해찬 대표는 출범식에서 "분단을 극복하고 삶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고 환경적으로 깨끗하고 삶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데 청년들이 그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출범식에는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두루 참석해 힘을 실어줬다. 전국청년네트워크, 청년유니온, 청년민달팽이유니온 등 시민단체도 참석했다.

공동 의장으로는 민주당 내 최연소 의원인 김해영 최고위원을 임명했고, 앞으로 청년 시민단체 활동가 중 1명을 공동 의장으로 추가 선임할 계획이다.

위원으로는 강병원·강훈식·김병관·박용진·박주민·이재정 등 40대 의원들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핵심 당직자,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합류했다.

특히 윤호중 사무총장과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위원으로 포함해 연석회의가 당 지도부와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정책과 법안, 예산에 청년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당은 20대 풀뿌리 조직 설치와 운영에 방점을 찍었다.

전국 100여개 대학에 지부를 두고 중앙당이 청년들과 상시 교류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당이 당 공식 조직으로 대학지부를 설치하는 것은 창당 이래 처음이다.

한국당은 이미 지난달부터 자발적인 지원과 시도당, 당협위원회 추천을 통해 140여명의 대학생과 대학원생 지부장을 모집해둔 상태다.

황교안 대표는 이 중 20여명의 대학생 지부장에게 이날 임명장을 수여했다.

대학생 지부장들은 동아리, 소모임 등의 형태로 자발적인 지부 활동을 펼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임명장 수여식에서 "아직 많은 젊은이가 우리 당에 등 돌리고 있고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우리 당이 진정성을 갖고 청년에 다가가고,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간다면 조금씩 마음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부장들은 정치 활동에 나선 소중한 자원"이라며 "한국당으로서는 황무지와 같은 대학에 이제 막 씨앗을 내리는 단계"라고 밝혔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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