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려던 중남미 이주자 사망 급증…"올해 최소 340명"
IOM "인신매매 조직에 의탁…위험한 카리브해 루트 선택 늘어"
(제네바=연합뉴스 ) 이광철 특파원 = 올해 미국으로 가려다 숨진 중남미 이주자 수가 작년보다 크게 늘어나 최소 340명으로 집계됐다고 국제이주기구(IOM)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 미국으로 가려다 숨진 중남미 이주자 수는 작년의 경우 6월 중순까지 241명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50% 이상 늘었다.
IOM은 미국이 국경 경비를 강화한 뒤 중남미 이주자들이 인신매매 범죄 조직에 국경을 넘어가는 문제를 의뢰하면서 더 위험한 경로를 감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OM에 따르면 올해 5월 30일 이후 미국-멕시코 국경 지대에서만 23명의 중남미 이주자가 숨졌다. 하루 1명 이상이 숨지고 있는 셈이다.
올해 숨진 중남미 이주자들의 사망 장소를 보면 멕시코가 144명으로 가장 많았고 카리브해 지역이 143명, 멕시코 남부와 중미 국경 지대에서 66명, 남미에서 27명이었다.
조엘 밀맨 IOM 대변인은 '전례 없는 상황이 (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여름이 시작됐고 강렬한 햇빛 때문에 더 상황은 나빠질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정정 불안으로 2015년 이후 약 400만명이 고향을 등진 베네수엘라에서는 최근 과거 쿠바 사태 때처럼 작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IOM은 최근 두 달간 카리브해에서 세 건의 보트 전복 사고로 80여명의 베네수엘라인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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