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피셜'만 봐도…단기에 존재 각인한 에이앤이 코리아

입력 2019-06-23 08:00
'뇌피셜'만 봐도…단기에 존재 각인한 에이앤이 코리아

1년 8개월 20여편 예능 쏟아내…JTBC 협업으로 드라마 제작도

소영선 한국 대표 "IP 콘텐츠 확보 전략에서 한국은 중요한 거점"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김종민의 '뇌피셜', 장윤주-송지효-조이-성소의 '파자마 프렌즈', 김소현의 '욜로홀로 시즌1-스무살은 처음이라', 다나의 '다시 날개 다나', 솔비의 '로마공주 메이커'….

출범 후 1년 8개월간 에이앤이 네트웍스 코리아에서 쏟아낸 한국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는 무려 20여 편에 이른다. 이 중 '베스트 히트' 상품인 '뇌피셜'을 비롯해 상당수가 시청자에게 존재감을 각인하는 데 성공했다.

에이앤이 네트웍스는 200여 개국에 진출한 유명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 한국 시장에서 양질의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2017년 10월 국내에 론칭했다. 한국 대표는 트위터 코리아와 BBC 월드와이드 코리아 대표를 지낸 소영선 씨가 맡았다.



최근 종로구 중학동 에이앤이 네트웍스 코리아 사옥에서 만난 소 대표는 "본사의 국제 전략에 있어 한국은 가장 중요한 곳이라 자부한다"라고 강조했다.

"에이앤이 네트웍스는 IP(지식재산권) 콘텐츠 확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한국을 비영어권 시장 중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할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본 것 같습니다. 타국보다 투자가 많이 이뤄져요. 한국에 대해서는 중장기적 플랜으로 접근했기 때문에, 한국 팀이 전략적으로 결정하는 방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주는 편입니다."

실제로 국내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회사이지만 본사의 공격적인 투자 덕분에 초반부터 김종민, 장윤주, 김소현, 솔비 등 인기 스타들을 섭외하고 개성 강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소 대표는 설명했다.



에이앤이 네트웍스 코리아는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라이프타임과 중장년 남성을 위한 히스토리, 두 개의 채널을 갖고 있다. 또 TV 타깃보다 낮은 연령층을 위한 디지털 채널도 각각 보유했다.

소 대표는 2018년이 다양한 실험작을 내놓는 해였다면, 올해는 각 채널의 색깔을 또렷하게 하는 해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히스토리와 라이프타임 개편도 이러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히스토리는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지만 시청자의 선호가 있는 밀리터리, 미스터리 장르를 프라임타임에 편성한다. 라이프타임은 국가와 관계없이 여성이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일, 사랑, 가족에 대한 콘텐츠와 2시간 분량의 TV 영화 등을 꾸준히 생산하고 내보낸다.

그는 "요즘처럼 콘텐츠 브랜드가 많은 시장 환경 속에서는 '타깃'을 정해 충성도 높은 고정 팬을 빨리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며 "TV와 디지털, 그리고 채널 간 차이를 분명하게 두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개편 결과 두 채널 모두 지난달 대비 케이블 채널 순위 10위권 이내에 수차례 진입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 대표는 설명했다.



에이앤이 네트웍스 코리아는 국내 방송사와의 제휴를 통해 예능뿐만 아니라 드라마,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JTBC와 연간 각 1편의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했고, JTBC 모든 드라마와 예능을 에이앤이 네트웍스의 해외망을 통해 전파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TV조선과도 예능 공동 제작과 유통 등을 협업하기로 했다.

소 대표는 "한국 드라마의 스토리텔링은 외국 사람들도 공감을 많이 한다. 한국 콘텐츠의 포맷은 미국 시장에서도 '핫'하다"라며 "드라마도 자체 제작하게 되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판매까지 겨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V 콘텐츠에서는 다소 긴 호흡을, 디지털에서는 빠른 호흡을 기반으로 하는 에이앤이 네트웍스 코리아는 당분간 외부 제작사, 방송사와의 협업 기조를 유지하며 자체 제작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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