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난민 7천80만명…선진국 아닌 개도국이 대부분 수용"
1년 만에 230만명 늘어…베네수엘라 난민 상당수 제외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난민이 7천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19일(스위스 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트렌드'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에서 전쟁과 박해, 폭력 등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이 7천80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조국을 떠난 사람은 2천590만명에 달하며, 350만명은 망명 신청자다. 삶의 터전을 잃었지만 자국에 머무는 사람은 4천130만명에 달했다.
2017년 6천850만명이었던 난민 수는 불과 1년 새에 230만명이나 늘었지만 UNHCR은 이 수치가 '보수적'으로 집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이후 베네수엘라를 떠난 난민 중 상당수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7천80만명 가운데는 공식적으로 망명을 신청한 베네수엘라인 약 50만명만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에 따르면 2016년 이후 베네수엘라를 떠난 난민은 약 330만명으로 추산된다.
전체 난민 7천80만명 중 3분의 2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미얀마, 소말리아 등 5개국 출신이다.
급격하게 늘어난 난민을 받아주는 곳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서방 선진국이 아니라 대부분 개발도상국이라고 UNHCR은 지적했다.
그란디 대표는 "유럽이 난민으로 비상사태라거나 미국 또는 호주가 그렇다고 하지만 사실은 아니다. 난민 대부분은 전쟁터 옆의 국가에 있다"며 "이는 불행히도 가난한 국가이거나 경제발전 정도가 중간 정도인 국가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말해서 유럽에 오는 난민의 수는 감당할 만하다"고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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